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양산의 지형적 여건 탓인가, 아니면 버스 회사의 배차 간격이 뜸해서 그런가, 그렇지 않으면 아침 출근시간의 교통체증 때문인가. 그런데 이런 현상적 요소이외에 본질적인 부분이 있다.
아침 등교시간이 2시간 가까이 되어서야
등교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물론 일부 소수의 학생들이 부모님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 가정에서 부담하는 경제적 비용도 만만찮을 것이다. 하루 24시간 중에 무려 4시간을 등하교 시간에 할애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손실인가.
그 학생들이 주거지역과 가까운 양산 시내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못한 결정적 이유는 단지 중학교 때의 내신 성적이 하위권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양산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어선 안 된다. 그러나 이런 논리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 가까운 학교를 주변에 두고 먼 곳으로 통학해야 하는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성적에 대한 열등감과 잘못된 입학 구조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다. 이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성적의 우열에 관계없이 지역의 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는 학교, 이것이 곧 더불어 사는 삶의 진리가 아니겠는가.
통학 거리를 고려하여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필자가 가지는 양산 지역의 고등학교 진학 방안은 통학거리를 감안한 우선 배정의 원칙이다. 그리고 관내 지역별(동ㆍ면) 중학교 졸업생 수를 고려하자는 것인데, 이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의 희망 학교를 우선시 한다.
화제 지역과 같이 특수한 경우는 인근 지역 고등학교로 우선 배정한다.(사회적 약자 배려)
둘째, 출신 중학교의 지역별ㆍ학교별 선택권을 두어 배정한다. 예컨대 웅상ㆍ서창 지역 학생들은 효암고와 웅상고로, 하북 지역 학생들은 보광고로 물금ㆍ신도시ㆍ시내 학생들은 남부고ㆍ양산고ㆍ양주여고ㆍ양산제일고 등으로 진학하며, 상북 지역 학생들은 대다수가 시내 학교로 일부 학생은 보광고로 진학한다.
셋째, 근거리를 우선으로 하되, 성적순으로 배정한다. 단, 실업계 고등학교나 특수목적고는 예외로 한다.
이런 원칙을 감안하면 위에서 이야기한 등교시간의 버거움은 가볍게 해결되리라 믿는다. 성적으로 인하여 등교 시간이 2시간이 된다는 것은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대체로 대도시에서는 거주지별 학생 수와 등하교 시간을 고려하여 학군을 나누므로 양산 지역과 같은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특정 학생들을 위해 들러리를 선다는 것, 이제 양산에도 근거리 우선 배정의 원칙과 지역별 중학교 졸업생 수에 따른 고입 배정 체제를 도입하여 고교평준화를 시행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