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마사오`는 여름방학을 맞이하나, 할머니는 매일 일을 나가시느라 바쁘고, 주위에 친구들은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같이 놀 친구가 없는 `마사오`는 외롭게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서랍장에서 우연히 먼 곳으로 돈을 벌로 가셨다는 엄마의 주소가 적힌 종이와 사진을 발견하고, 그토록 보고 싶던 엄마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을 한다.
이 사실을 안 친절한 이웃집 아줌마가 직업도 없이 빈둥거리는 전직 야쿠자 출신의 남편 `기쿠지로(기타노 다케시)`를 마사오의 보호자로 왕복 600km 넘는 거리를 동행을 시킨다. 이 여행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웃음과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걱정 많은 9살의 소년과 철없는 52세의 어른의 로드무비라고 말 할 수 있다.
DVD화질은 정말로 우수하다. 일본에서 출시 당시부터 상당히 우수한 화질을 인정받았고, 국내에 출시된 것도 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뛰어나다. 화면 가득히 채우고 있는 따뜻한 햇살이 일본의 시골 풍경의 산, 들과 어울러져 DVD의 장점을 잘 살려 해상력과, 색감, 그리고 투명도는 인상 깊게 다가온다. 영화적 특성상 강한 사운드 효과는 필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골 풍경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풀벌레, 바람소리가 잘 살아 있으며, `기타노 다케시`와 `미야자키 하야오`등 일본의 거장 감독들의 음악을 담당하는 `히사이시 조`의 아름다운 음악은 역시 감동으로 찾아온다. 돌비 디지털 2.0 사운드야 할 수 있지만 밋밋한 dts 사운드보다 훌륭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많은 서플먼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이킹 필름`과 `극장용 예고편`, 그리고 `기타노 다케시`와 `히사이시 조`가 영화 홍보를 위해 국내에 방한한 당시의 인터뷰가 담겨져 있는 이것은 국내판 만의 특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스터 에그`도 하나 숨어있다. `음성해설`이 들어 있으면 좋겠으나, 일본판에도 들어있지가 않으니, 상당히 아쉬울 따름이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기쿠지로의 여름`을 통해서 웃음과 감동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이 제목그대로 여름의 따뜻하고 강렬한 햇살이 비쳐질 것이다. 그리고 왜 `마사오의 여름`이 아닌 `기쿠지로의 여름` 인지는 영화를 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