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성보박물관장 범하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조계종 전국 사찰에서 동시에 다섯 차례 타종을 하는 명종 의식과 삼귀의례, 영결법요, 월하스님의 행장소개 등으로 시작됐었다.
현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은 영결법어에서 "나고 죽음은 불멸의 법신을 이루는 근본이요, 열반은 생사를 빚어내는 바탕"이라고 추모했다.
도원 원로회의 의장의 추도사에 이어 문재인 민정수석이 대독한 노무현 대통령 조사에서는 "대종사께서 남기신 높은 법의 향기를 온 국민과 함께 기린다"며 "나라가 바르면 천심이 어질고 관리가 깨끗하면 백성이 편안해진다"는 대종사의 말을 인용하며 극락왕생을 빌었다. 각계 인사들의 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이어진 이날 영결식에는 박관용 국회의장,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 민주당 추미애 의원, 열린우리당 이태일 의장, 자민련 주양자 부총재, 나오연 한나라당의원, 김혁규 경남도지사등이 참석했으며 양산에서는 신희범 양산시장 권한대행과 박일배 양산시의회 의장, 최영봉 경찰서장이 참석해 추도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월하스님의 법구를 모신 운구행렬은 스님의 법호를 적은 명정을 필두로 스님의 영정과 위패, 700여기의 만장 등 정변전에서 다비장까지 이르는 4km구간에 1만여 명의 스님과 신도들의 행렬이 이어져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다비식장에 도착한 법구는 1만여 명의 스님과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법전, 법장스님 김혁규 경남도지사, 신희범 양산시장 권한대행, 월하 스님의 친족 등이 연화대에 불을 붙였다. 연화대에 불이 붙는 순간 다비장에 운집한 1만여 명의 신도들은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월하스님의 극락왕생을 빌었으며 일부 신도들은 오열하기도 했다.
한편 입적하신 월하스님과 각별한 관계였던 석주스님(칠보사 조실)이 이번 장례식에서 호상소임을 맡아 우리나라 최고령(95) 호상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비식은 11일 오전 습골 등의 절차를 거쳐 사리수습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으며 통도사 측에서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관계로 월하스님의 사리는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관련기사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