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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설] 얼룩진 교육감 선거..
사회

[사설] 얼룩진 교육감 선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2/13 00:00 수정 2003.12.13 00:00

지난 3일의 결선투표로 판가름이 난 경남도 교육감선거가 사전선거운동 등의 부정시비로 얼룩져 경남도 교육계와 학부모사회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미 진흙탕 수렁이 된 정치판의 선거라면 모를까 지방 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선거에서 조차 부정시비가 일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약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재판의 결과에 따라서는 교육감선거를 다시 치러야 할지도 모르게 되었으니 경남도의 교육계나 학부모들에게는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로 남을 일이다.
 
따라서 축하와 덕담만이 오고가야 할 오는 29일의 취임식도 당선자나 축하객 모두에게 민망하기 이를 데 없는 자리가 될 듯하다.
 
이에 대해 고영진 당선자는 혐의를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고 깔끔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나 사법기관 또한 누구든 납득할 수 있는 명쾌한 심판을 내림으로써 앞으로 다시 일어날 수도 있는 사태를 미리 막는데 일조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교직을 성직이라고 부르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하물며 교직자들의 수장으로서 전체 교육사회를 지휘하고 통솔해야 하는 자리임에랴…
 
그러함에도 이 자리를 두고 표심과의 추악한 거래를 했다면 이는 법의 심판 이전에 도덕적인 심판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직까지는 혐의사실만 있고 법적 판단이 내려진 상황이 아니어서 섣부른 예단을 할 일은 아니지만, 선거운동 기간 전후를 통해 향응을 제공한 구체적 사실들이 입증된 터이라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당선자로서는 예사 망신이 아니다.
 
비록 사법적 판단이 당선자의 당선을 유지시켜주는 결과로 나온다 하더라도 앞으로 자리를 맡아 도 교육계를 이끌어나가기에는 이번 일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선거의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선자가 1차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되지 못하고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데다, 전교조 후보가 선전한 상황이 고 당선자가 앞으로 경남교육을 이끌어 가는데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데다, 고 당선자가 지난 98년 보궐선거 이후 6년에 가까운 오랜 준비기간을 교육감선거를 위해 준비해 왔던 만큼 그 과정에서 '신세'를 진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았을 것으로 보고 자칫 이 '신세'를 갚기 위한 행보를 보일까 우려하는 여론도 있는 터이라 경남교육 '고영진호'의 출항을 앞두고 이래저래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아무튼 관련 혐의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공정한 사법적 판단으로 사태의 빠른 해결을 이루어 냄으로써 경남교육에 흔들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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