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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학교] 보광고 - '밥퍼 아춤마'와의 인터뷰..
사회

[우리학교] 보광고 - '밥퍼 아춤마'와의 인터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2/13 00:00 수정 2003.12.13 00:00
우리들의 점심, 저녁을 챙겨주는 든든한 어머니
급식소 조리원

바쁠 때는 아침도 못 먹고 와서 점심 곱빼기로 먹고 저녁도 먹는 우리 학교 급식소는 1999년에 면적 645.25㎥, 좌석 수 324석 규모에 최신 시설을 갖추고 영양사, 조리사, 조리종사원 10여 명으로 출발했다. 급식소 직원 중 조리 종사원 10여 명은 모두 우리 학교 학생들의 어머니들이다.
 
저녁을 먹은 후 인터뷰를 위해 급식소를 찾았더니 모두 뒷정리에 바빴다. 몇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편집부(이하 편) :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젠가요?
 
급식소 아주머니(이하 급) : 학생들이 반찬을 남기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단다.
 
편 : 그 동안 일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은 없나요? 에피소드 같은 거.
 
급 : 짜장면이 메뉴였던 날 여러 학생들이 두 번 세 번씩 먹는 바람에 늦게 온 학생들이 먹을 짜장면이 모자라 급하게 국수를 마련해서 점심을 때운 적이 있어.
 
편 : 직장이 학교 급식소라 좋은 점은?
 
급 : 아들, 딸을 비롯해서 여러 학생들을 볼 수 있다는 거지. 일하면서 힘들 때도 있는데 그땐 내 자식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힘든 것 다 잊기도 해.
 
편 : 예뻐 보이는 학생은 어떤 학생인가요?
 
급 : 식판을 깨끗이 비우고 숟가락 젓가락도 예쁘게 놓고 뭐 그런 학생들이야. 인사 잘 하는 학생들도 예쁘지.
 
편 : 설문조사를 해보았는데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갈비탕이 1위를 차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급 : 갈비탕은 뼈를 고아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학생들이 맛있게 먹어준다니까 정말 기분이 좋구나.
 
편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급 : 앞으로 더욱 맛있게 남기지 말고 먹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약 먹고 나서 약봉지를 컵에 넣지 않도록. 건강하게 공부 열심히 하는 보광인이 되었으면 해.
 
 
힘든 것, 박봉인 것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내 아들, 딸이 먹는 음식 만드는 일이라고 정성껏 밥 짓는 우리들의 어머니, 급식소 아주머니들. 우리들은 이 밥 퍼 아줌마들 덕분에 오늘도 영양가 높고 맛좋은 어머니 손맛의 점심, 저녁을 따뜻하게 먹는다. 사랑을 먹는다.

이수빈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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