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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향사람] 학문으로 입지를 세운 박성만 학장..
사회

[고향사람] 학문으로 입지를 세운 박성만 학장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2/13 00:00 수정 2003.12.13 00:00
눈감으면 고향산천이 아롱거려…

수원대학교 경상대학 박성만 학장 역시 양산이 낳은 양산인이다. 굳이 한 대학의 학장이라는 직함을 말하지 않더라도 일찍이 학문의 세계에 들어서 남다른 입지를 세운 이 양산사람을 우리는 자랑스럽다 아니 할 수 없다. 당시의 읍내 중부동에서 태어나 유년기는 주로 삼동의 외할머니댁에서 자랐다는 그의 유년시절을 들어본다.
 
"그 집터는 지금은 흔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마당 앞 대나무 밭, 미나리꽝, 한 그루의 단감나무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죽순, 참새, 미꾸라지, 홍시 등의 말을 되새기면 자연스레 고향의 외가댁 그 옛터가 머리 속에 그려지지요. 안채에는 부산으로 통근하는 누나와 나, 그리고 할머니, 바깥 채 옆방은 사글세 사는 젊은 부부와 어린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집밖으로 한걸음만 나가면 큰 냇가에 이르고 곧 춘추원이었습니다. 냇가에서의 물놀이, 고기잡이, 뒷동산의 당산나무, 그리고 조그만 사찰, 뒷골, 법기수원지, 효충리 복숭아밭, 내원사, 통도사, 석남사…"
 
비록 몸은 양산을 떠나 있어도 마음은 늘 고향의 산천에 머문다. 그러면서 또 줄줄이 친구들의 이름도 떠올린다.
 
"옥출이, 외숙이, 정필이, 현복이, 정미, 동호, 영일이, 이택이, 승호, 성기, 동우, 춘발이, 윤한이…"
 
지금도 크게 사정이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당시 양산의 교육여건은 열악하기 이를 데 없었으니 소년 성만은 초등학교(양산초)와 중학교(양산중)만 양산서 나오고 고등학교부터 대처생활을 시작한다.
 
명문 부산고등학교 - 물금역에서 기차를 타고 구포를 거쳐 부산의 초량역에 내려 학교까지 가는 긴 통학코스를 오가면서 그는 이미 고향을 떠날 차비를 차리고 있었던지 모를 일이다. 곧 이어진 서울에서의 대학(성균관대 상대)생활, 대학재학 중의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군복무(육군통합회계장교), 공인회계사 개업, 미국 유학(애리조나 주립대 회계학 석사), 부산의 해양대학 강단을 거쳐 수원대학 경상대학장에 이르는 동안 그의 몸은 줄곧 고향을 떠나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몸이 떨어져 있는 만큼 마음은 오히려 더 짙게 고향의 향수에 젖는 것은 왜일까?
 
1990년에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 학장은 '재무회계의 기초(1988년)', '재무회계(2000년)', '회계감사요해(2001년)' 등의 저서를 집필했고,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감사감리위원, 수원시, 화성시, 화성상공회소 등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앞으로 집필활동에 더 많은 공력을 들이고 사회봉사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란다. 가족은 부인과 1남 2녀의 자녀.
 
중학교 동기들과 두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부부동반모임을 갖고, 운동을 좋아해 향우회 골프모임에도 빠지지 않는데 주로 모이는 멤버는 모임의 회장인 김기수 전 검찰총장, 총무 김성현, 최태상 교장, 배재욱 변호사들이라고.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그 골프모임에서 타향살이의 양산사람들은 저마다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랜단다.
 
"양산이 도시화 되면서 옛 자취와 향내는 점점 사라져 가고 공단과 도로와 건물이 자연을 삼키고 있겠지요. 고속전철이 천성산을 뚫고 내원사를 가로 지른다하니 이 또한 자연 환경이 파괴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적어도 상북 위로는 자연이 보전되어야 할 터인데… 양적 측면의 경제적 부보다는 삶의 질이 향상되는 방향에서 양산의 발전이 계획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절제와 검소한 생활 방식을 지키는 생활을 이녁의 인생관으로 삼고 오늘의 여기까지 온 박성만 학장. 고향의 풀뿌리 지역신문에 대한 애정과 기대도 각별하다.
 
"지역신문이 살아나야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가 꽃피게 될 것이고, 지방자치제도가 제대로 뿌리 내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고향의 지역정론지를 표방하는 '양산시민신문'의 번성과 발전을 기대하고 또한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시민 여러분의 행운과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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