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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원동면 '용산 안녕 기원제' 가져..
사회

원동면 '용산 안녕 기원제' 가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2/13 00:00 수정 2003.12.13 00:00
보상금 전액 문화계승 기금으로 내놓아

지난 12월 10일 양산시 원동면 당곡마을 용당 나루에 자리 잡은 '가야진사'에서는 '용산 안녕 기원제'가 열렸다.
 
이 기원제는 대구, 부산간 고속도가 인해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 소재 용산마을 뒷산인 용산(해발 49m)의 허리를 통과하는 것으로 설계돼 신라시대부터 면면히 이어온 마을의 수호신이 용산의 허리가 잘리게 되자 용산을 위해 용산안녕기원제를 지냈다.
 
용산은 양산과 김해주민들에게는 가장 신성시 되는 지역으로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곳이며 경남도 민속자료 제 7호와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곳이다.

'용산보존대책추진위원회'(위원장 이탁희)는 그 동안 용산의 정기와 정통문화 보존을 위해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는 물론 건설교통부, 경남도 등 관련 부처를 방문해 제출하는 등 노선변경을 요구해 왔으나 11월 노선변경이 철회 되지 않고 대우건설에서 보상금을 내주자 용산보존대책추진위는 "비록 우리의 힘으로 마을의 수호신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 명맥만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며 보조금전액(3000만원)을 사단법인 설립에 사용하기로 하고 이를 계기로 이날 '용산 안녕 기원제'를 지내게 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원동 부녀회원'들이 펼친 잡신을 부르는 부정굿을 시작으로 시작되었으며, 집례관의 집전 하에 용신제를 올린 후 제관들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배에 희생돈을 싣고 용소로 출발하여 제를 지냈다.
 
사당이 있는 용당 나루는 신라가 가야(伽倻)를 정벌할 때 왕래하던 곳으로 국가의식으로 제사를 올려 장병의 무운장구와 풍년기원제 및 기우제등을 지냈던 유서 깊은 곳으로 사당은 신라가 가야를 정벌하기 위해 이 일대를 전초기지로 삼을 때부터 널리 알려져 내려왔다.  

기경훈기자
hun@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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