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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책과 더불어]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사회

[책과 더불어]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2/13 00:00 수정 2003.12.13 00:00

천년을 넘게 독자적인 언어와 티베트 불교문화에 뿌리를 두고 그들만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공동체 사회인 라다크에서 이 책의 저자인 여성학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는 16년간의 현장 체험을 우리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준다.
 
히말라야 고원에 자리잡은 라다크라는 공동체를 통해서 '근대화' 과정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오늘날 인류사회 전체가 직면한 사회적ㆍ생태적 위기의 본질을 명료하게 묘사해 주고 있다.
 
인구 13만명을 가진 라다크가 서구세계의 접촉으로 말미암아 그 사회의 밑바닥이 붕괴되어가는 것을 저자는 비통한 심정으로 지켜본다. 서구식 산업문화의 압력에 세계의 문화적 다양성이 사라지고 특권적인 소수의 단기적인 이익을 위하여 대다수의 사회적 약자와 자연을 구조적으로 착취하는 서구식 상업주의적 개발의 본질을 일깨워 주는 책이라 하겠다.
 
건전한 삶의 기초를 회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발'개념의 극복을 저자는 주장한다.
 
느르베리-호지는 자신의 생존의 바탕을 무분별하게 무너뜨리면서, 그것을 오히려 진보와 발전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오늘날 완전히 제정신을 잃고 살아가는 과학기술시대의 인간의 교만심이 "진정한 미래는 오랜 옛 지혜속에 있다"하는 진리를 받아들이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라다크 사람들로부터 더디게 배운 교훈은 행복에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삶, 그 자체에 대한 순수하고 구김없는 수용을 공동체와 땅과의 긴밀한 관계가 물질적 부나 고급기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라다크의 상호의존적이고 긴밀한 공동체가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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