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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마을] 삼성동 - 양산의 자존심을 지키는 토박이 공..
사회

[우리마을] 삼성동 - 양산의 자존심을 지키는 토박이 공직자 김남탁 동장 -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2/20 00:00 수정 2003.12.20 00:00
윤리와 도덕은 사회를 지탱하는 지렛대

삼성동사무소를 찾았더니 김남탁 동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동면 출신의 양산 토박이. 올해 쉰다섯의 김 동장이 공직에 몸을 담은지도 어느새 35년을 넘어 40년 세월을 바라보고 있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급을(현재의 9급) 공채를 거쳐 한 행정구역의 지도자 자리에 이르기까지 줄곧 고향 땅 민초들과 등 부비며 살아왔다니 그로써 보람된 세월이었겠다 싶다.
 
“양산을 부산에 편입시키겠다고? 이건 양산의 자존심과 긍지를 짓밟는 발상입니다. 부산이야 근대에 와서 비로소 도시로서의 규모를 갖추었지만, 우리 양산은 아득한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조상들의 얼과 혼이 면면히 이어져 온 곳입니다. 우리 민족의 거룩한 성지인 천성산이 똬리를 틀고 있고 옛 삽량주의 정신이 계승되어 오고 있는 고장이 양산아닙니까?”
 
최근 들어 양산 안팎에서 논의된 바 있는 양산의 부산편입론에 대한 일침이다. 양산을 사랑하는 양산사람다운 기백이 번득인다. 그러면서 또 덧붙이는 말.
 
“옛날에는 마을의 어른들이 헛기침만 해도 온 마을이 옷깃을 여몄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른도 모르고 이웃도 모르니…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윤리와 도덕은 한 사회를 지탱하는 지렛대입니다.”
 
윤리와 도덕을 숭상하는 정신문화가 뿌리내리지 않고는 온전한 사회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게 말하는 김 동장은 양산이 날로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는 것이 반갑기는 하지만, 개발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아름답고 소중한 자연환경들이 많이 훼손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개발할 곳이 있고 애써 보존해야 할 곳이 있는데 그것을 잘 구별하는 안목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주경야독으로 방송통신대를 졸업했을 만큼 자기관리에도 철저한 김 동장에게는 부산대 화학과를 졸업(교직과정 이수)하고 임용고시 준비 중인 딸과 부산대 공대 금속공학과를 다니다 군에 가 있는 아들 남매가 의젓하고 반듯하게 자라준 것이 무엇보다도 고맙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으뜸이라고 믿고 있는 그는 은퇴 후에 텃밭이라도 일구며 살았으면 하는 소박한 꿈을 간직한 채 이녁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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