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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향사람] 공직 외길 30년 -화제리 출신 신진기..
사회

[고향사람] 공직 외길 30년 -화제리 출신 신진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2/20 00:00 수정 2003.12.20 00:00
평생교육사업에 노익장을 불태우고 있는 양산사람

1942년생. 하마 인생 60고개를 넘어 선 이 양산 양반이 태어난 곳은 원동면 화제리 지나마을, 당시 다섯 집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조그마한 산골마을이란다.
 
교육부 고등교육실장을 끝으로 오랜 공직생활을 접고 지금은 또 다시 평생교육사업에 노익장을 불태우고 있는 신진기 이사장을 만나 본다.
 
“나의 유년시절은 참으로 암울한 시기였어요. 채 만 여섯 살이 안 된 때인 1948년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는데 3학년 때 6.25전쟁이 발발 하였고 전쟁 직후 내가 다니던 화제초등학교는 공비들이 불을 질러 불에 다 타버렸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은 피란살이를 하던 물금의 물금초등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그 때의 가슴 아린 추억들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었던 그 시절, 그러나 어린 ‘진기’가 겪은 유년의 아픔은 나중에 그를 큰 그릇으로 만드는 쓴 약이었다. 고등학교까지를 향리에서 보내고 소년 ‘진기’는 마침내 부산이라는 큰물로 나간다. 1964년 동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66년 7월, 육군 중위(ROTC 2기)로 제대한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사법고시에 두 번이나 도전 하였으나 실패한다.

그러던 끝에 1968년도에 4급 공무원시험(지금의 7급 공채)에 합격하면서 청년 신진기의 삶은 비로소 새로운 지평을 연다. 총무처 사무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과장과 총무과장, 문교부 과장 등을 거쳐 1991년부터 2년간 부산대학교사무국장을 지내고 그 후 문교부 산업교육정책관, 평생교육국장 등 주요 부서를 맡아 교육정책실무책임자로서의 열정을 다 바친 끝에 1998년도에는 일반직 공무원의 최고직위인 1급 관리관으로 승진하여 교육부 고등교육 실장으로 재직하다가 그해 5월에 퇴직한다.

공직생활 중인 1989년에 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을 수료했고 1994년에는 국방대학원을 졸업했다. 해외연수 및 시찰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위스, 벨기에, 헝가리, 중국,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를 둘러보기도 했다.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1998년부터는 재단법인 한국교과서연구원 원장, 한성대학교 재단이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지내고 서울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을 맡고 있는 가운데 2002년 7월에는 사단법인 한국평생교육평가원을 설립하여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 공직생활 30여년 중 공교육분야에서 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평생교육분야의 연구와 개발을 통하여 학습사회 실현에 기여할까 합니다. 21세기는 개인의 개성과 창조력이 요구되는 정보화 사회로 새로운 지식을 익혀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않으면 세계화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국민들에게 보다 많은 자기 능력 개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아울러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고장 양산을 위해서도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갈 각오입니다.”
 
형제들은 대부분 양산과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특히 바로 밑의 동생이 선산을 지키면서 농사를 지어 매년 일년 먹을 쌀이며 잡곡 등을 보내 주고 있어 지금까지도 이녁이 태어난 곳에서 농사지은 곡식으로 밥을 먹게 해주는 동생 내외가 고맙기 이를 데 없단다.
 
가족으로는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양산의 몇 개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후 70년대 초 서울로 옮겨 1998년 까지 교직에 몸담고 있다가 1999년 교감으로 명예퇴직한 후 현재가사를 돌보고 있는 부인 김우자(58세) 씨와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해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외아들 종혁, 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며느리가 있다고.

고대국가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유서 깊은 고장에 한강 이남에서 가장 우수한 부산대학교 제 2캠퍼스가 옮겨 오게 되니 바야흐로 양산이 교육과 문화의 고장으로 크게 발돋움 할 것으로 믿는다는 신 이사장은 양산을 자연과 환경이 보존되는 쾌적한 고장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본보에 당부하는 말로 “우리고장 양산이 교육과 문화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앞장서서 일해 주는 한편 부정적인 기사보다는 시민생활의 문화 창달과 긍정적인 소식을 많이 취급해 줌으로써 양산시민의 진정한 눈과 귀가 되어 달라”고 주문한다.
 
1982년에 녹조근정훈장을 받았고 1989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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