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의 논점은 시행 초기에 있는 다면평가제가 잘 적용되었는지, 만약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 개선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미래지향적인 논의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누가 누구와 밤늦게 술집에 있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들만 떠돈다.
인사란 원래 인사 해당자 모두의 바람을 만족시킬 수 없는 일이므로 인사 후에는 언제나 이런저런 불만들이 터져 나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사이버공간을 이용해 실명 거론 없이 특정인을 음해하고 인사권자와 공노조 지도부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본다.
이번 인사에 적용된 다면평가제는 공노조가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를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제도로 지난해에는 다면평가와 근무평정의 비율이 30:70이었으나 올해는 그 비율이 50:50이어서 다면평가의 비중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따라서 이 새로운 인사제도가 이번 인사에 미친 긍정적인 면과 문제점을 모두 검토해 보고 보다 발전적인 인사제도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겠으나, 그런 노력은 없이 다면평가제를 이끌어낸 공노조 지도부를 성토하는 것은 문제접근의 현명한 길이 아니라고 본다.
공노조에 속한 조합원들이 기댈 언덕은 노조의 지도부일 진대, 이번 사태에서 보듯 조합원들이 지도부를 흔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공노조의 내부 결속을 위해서도 그다지 바람직한 일이 아닐 듯싶다.
이번 논의를 쫓아가 보면 문제의 핵심이 보건소 특정직 인사와 관련돼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해당 당사자의 의견은 없고 백가쟁명식 논란만 난무한다.
한편 이번 논의의 또 다른 배경에는 선출직이 아닌 부시장이 곧 타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양산발전과는 무관한 사람이라는 논리를 펴며 일부 인사들이 이번 인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소문도 있다. 이 또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이지만 우리는 이런 모든 문제제기가 공론화되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 뒤에서 수군대는 방법으로는 문제의 해결은커녕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