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농아인들이 서로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그동안 당해 왔던 차별과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힘을 얻고자 만든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농아인 6명과 수화학교 졸업생인 1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손님들을 맞아 수화통역으로 이야기하는 진풍경과 김좌현 Em라이브 사장의 통기타 반주와 노래,수화 율동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서 경남농아인협회 양산시지부 김영동(34)지부장은 "농아인의 대부분이 단순 노동직이나 일일 노동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은 사용자 측에서 의사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결국 농아인들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세한 삶을 강요당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며 "이번 행사가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규수씨의 수화 통역을 통해 이루어진 이날 인터뷰에서 김영동 지부장은 "병원이나 법원 같은 공공기관에서조차 수화를 구사할 줄 아는 의사나 변호사 기타 전문가를 확보하지 않아 의료나 법률 서비스는 고사하고 동사무소에 서류 하나 떼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며 양산시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30여명의 장애우들을 고용해준 넥션타이어 관계자분들께 특히 감사를 전한다"는 김영동 지부장은 기업들이 농아인들을 더 많이 고용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기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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