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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DVD]그녀에게
사회

[DVD]그녀에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2/29 00:00 수정 2003.12.29 00:00

 다소 우리에게는 생소한 스페인 영화인 '그녀에게'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의 최근작품으로 많은 작품이 있지만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졌을 것이다. 국내에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가 않아서 그랬는지 이 영화는 평단의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극장에 소리 없이 극장에 걸렸다가 조용히 사라진 영화이다. 세계적으로는 명성이 자자한 감독중에 하나로, 전작인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차지하고 이번 작품 '그녀에게'는 2002년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에 뽑힌 아주 유명한 감독이다.

요즘 화려한 비주얼과 정신없는 사운드로 공격하는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확연히 그 태생부터 다르다. 보고나면 장면장면만 기억이 나는 단순히 눈요깃거리일 뿐인 블록버스터 영화와 다르게 보고나서 강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우리의 감정을 파고 들어온다. 이런 영화들은 지루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그녀에게'는 보는 내내 지루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영화라고 해도 영화자체가 지루하다면 관객으로부터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이것은 영화가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항목을 감독이 철저하게 무시한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다소 문화적인 이질감을 느끼는 장면도 있지만 우리의 정서에 잘 맞다.

 감미로운 음악과 무대위에 있는 나이든 두 여성의 슬픈 몸짓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오프닝은 짧지만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영화 속의 두남녀의 이야기를 미리 말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로 엿보이는 것 같다.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두 여인과 그들을 사랑하는 두 남자, 그리고 그 두 남자의 우정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신파극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감독의 노련한 연출로 인해 그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끝까지 잘 이어져 나간다.

 DVD로서도 상당히 우수하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만큼은 아니지만 화면은 최신작답게 우수한 화질과 5.1사운드는 영화특성상 강렬한 사운드를 느낄만한 장면은 드물지만 감미로운 음악이 우리를 감싸 안을 것이다. 스페셜 피쳐도 나름대로 알차게 꾸며져 있는데, 특히 감독의 음성해설은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아쉬운 점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단편영화인 '애인이 줄었어요'를 스페셜 피쳐로 뽑아 놓았으면 좋을 뻔 했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화면과 색감, 감미로운 음악,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감독의 노련한 연출 등등 어느 것 하나 쉽게 꼬투리를 잡을 만한 것이 없는 영화이다. 그리고 한번 보고 끝날 영화가 아니므로 연말 할인판매까지 하고 있으니 저렴하게 DVD를 장만하는 것도 좋지 않까 생각한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따뜻한 감동을 느껴 보는 것이 어떠할지…


● 화 면 : Anamorphic Widescreen 2.35:1
● 오디오 : 스페인어 Dolby Digital 5.1 Surround
● 등 급 : 18세 이상
● 제작사 : 비트윈
● 지역코드 : 3
● 자 막 : 한국어 / 영어
● 디스크 : 2장(초판한정 OST포함)
● 스페셜 피쳐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음성해설 / 제작과정 다큐멘터리 / 감독, 배우 인터뷰 / 사진모음 / 포스터 보기 / 배우 및 감독 소개

김정용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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