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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따뜻한 이야기]사진으로 기쁨을 나눠요...
사회

[따뜻한 이야기]사진으로 기쁨을 나눠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2/29 00:00 수정 2003.12.29 00:00
'디지털 사진세상' 하태준 장용자 부부

 양산 북정동 소재 '디지털 사진세상'이 몇 달 전부터 생활보호대상 노인들에게 무료 영정 사진을 찍어 주고 있어 북정지역 노인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부부가 함께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사진세상'의 하태준, 장용자부부는 별로 자랑할게 못된다며 극구 인터뷰를 사양하기도 했다.

 이런 일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하태준씨는 "사진찍는 것을 직업으로 해서 그런지 상가를 방문할 때마다 영정사진이 제일 먼저 눈에 뛰는데 젊어서 찍어 둔 주민등록증 사진이나 증명사진, 일반사진 등을 확대한 사진을 영정으로 모신걸 보면 현재 고인의 모습과 많이 달라 마음이 아팠다"며 "영정사진은 기록의 목적이 큰데도 자손들이 너무 소홀히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준씨와 장용자씨는 "울산에서 오랫동안 사진관을 경영하면서 어려운 이웃어른들에게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주위 사진관들이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해 마음이 착잡하기도 했다."며 "이곳에서는 순수하게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다가도 영정사진을 받아 들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노인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면서 주변의 독거 노인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을 사진관으로 모셔도 잘 오지 않는데 어려워 마시고 오시길 당부했다.

 지난 8월에 양산으로 이주해 지금까지 무료 영정사진을 찍어 주고 있는 이들 부부의 따뜻한 나눔의 마음이 이들이 찍은 사진 속에 묻어 나리라 기대해 본다.


 기경훈 기자 / hun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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