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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향 사람] 양산이 낳은 양산의 자랑 -배재욱 변호사..
사회

[고향 사람] 양산이 낳은 양산의 자랑 -배재욱 변호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1/10 00:00 수정 2004.01.10 00:00
대통령 사정비서관 등 공직 30년
향우회활동으로 애향심 불태워

 1945년,해방둥이인 배 변호사 역시 양산이 자랑할만한 양산사람이다.
 북부동 418번지,천주교 양산성당 앞이 그가 태어난 곳. 대문을 들어가 중문을 거쳐 안채까지 이르는 데에 한참이나 걸렸다니 당시 읍내에서는 꽤 큰 집이었던가 보다.

 배 변호사는 이곳에서 네 살 때까지 자라다 부모님을 따라 부산으로 이사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가 양산을 영원히 작별한 것은 아니다.
 "비록 네 살 때 양산을 떠났으나 그 무렵, 마침 조부모님이 낙향해 계셨기 때문에 초등학교 6년 내내 방학 때면 고향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산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속과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동네에 있는 중ㆍ고등학생 형들과 야구를 하면서 가장 위험한 포지션인 캐처(포수)를 자청해서 맡아 보다가 파울볼에 맞아 입술이 피투성이가 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렇게 초등학교(부민초등)를 나온 소년 '재욱'은 당시 한수이남에서 가장 명문이었던 경남중학교와 경남고등학교를 거쳐 예정된 코스대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 사법시험에 합격한다.

 1975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출발하여 2003년 1월, 법률사무소를 열기까지 3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이어오면서 줄곧 곧고 바른길을 걸어 온 그는 언제나 양산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않았다.

 검사로 재직 중이던 1982년,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Law School에 유학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 후 1983년 8월에 고향인 양산을 관할하는 부산지방검찰청 울산지청(현재 울산지방검찰청)이 개청되자 곧바로 울산지청으로 발령을 받아 1년간 고향 가까이서 근무를 하기도 했다.

 1993년,문민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부임하여 1998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5년간을 계속하여 대통령의 사정 업무를 총괄 보좌했다.

 울산지청 근무 때도 그랬지만, 특히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5년 동안 고향인 양산에서 벌이고 있는 각종 현안사업의 예산을 뒷받침하고 공직에 있던 후배들의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였던 점은 배 변호사 스스로도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는 일이다.

 지금은 공직에서 물러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법률적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고향사랑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고향선배이자 법조선배인 김기수 전 검찰총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재경양산향우회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공무원 모임,양우회(골프모임)등을 통하여 고향 사람들과의 우의를 돈독하게 다지고 있으며 특히 2003년 12월 재경 양산등산회를 결성하고 회장에 취임함으로써 그의 고향사랑은 더욱 더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여든 셋,동갑내기 부모님(裵吉煥ㆍ金命祚)이 회혼을 넘기시고 화목하고 건강하게 해로하시는 것을 큰 복으로 여기고 있는 배 변호사는 30년을 한결같이 그의 곁을 지켜 온 부인 김영희(55세) 여사와의 사이에 서울 음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스위스에서 4년간 호텔경영학을 공부한 후 얼마 전 귀국한 딸 윤주(27세)와 오래 전 자신이 수학하였던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 승현(25)을 두었다.

 "가끔씩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고향의 발전하는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만, 변화와 발전 속에서도 우리 양산 고유의 전통과 독특한 향기는 고이 간직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년 한번씩 개최되는 삽량문화제도 이러한 양산 특유의 전통과 풍물을 보존, 계승, 발전 해나가는 방향으로 그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양산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부산의 "베드타운"화하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행정편의화라는 미명하에 양산을 아예 부산광역시에 포함시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는 단호하게 배격하여야 할 일"이라고 못 박는다.

 어떠한 상항에 처하더라도 "인생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굳건하게 살아나가면 생의 종점에서 결코 후회 없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배재욱 변호사-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아라 …이 세상 넓고 넓은 싸움터에서/인생의 노영 안에서/발 없이 쫓기는 짐승처럼 되지 말고/싸움에 이기는 영웅이 되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암송해 오고 있다는 ‘롱펠로우’(H. W. Longfellow)의 생의 찬가(A PSALM OF LIFE)를 영어 원문 그대로 읊조려 보인다. 이 한 편의 시는 아마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법시험에 합격하기까지 10년을 넘게 아르바이트(주로 가정교사)를 하는 역경을 거쳐 남다른 성취를 이룩한 배 변호사 자신의 삶에 그대로 투영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30년의 검찰생활을 통하여 지역신문의 장ㆍ단점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다는 그는 "양산시민신문은 지금까지 지적되어온 지역신문의 폐단을 지양하고 진정으로 향토인의 여론을 대변하면서 향토지역발전의 역군으로서의 소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다.

 두 차례의 대통령표창과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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