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주부들은 일상에서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무디어 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런 증세의 90% 정도는 손목을 관통하는 신경이 인대 등에 눌려 생기는 ‘수근관증후군’이다
그러나 이 병에 대한 인식이 낮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혈액순환장애 등으로 오인하고 방치하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으며 병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수근관증후군이란 손목을 지나가는 터널 모양의 신경(정중신경)이 인대 등 주변조직에 눌려 발생하는 병이다
유병률은 성인의 10% 정도로 빨래, 걸레질 등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에게 많으며, 최근엔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에게도 빈발 한다. 손목을 두드려보면 전기가 오듯 저릿저릿한 증상이 생기고 손목을 팔 쪽으로 구부릴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병이 진행되면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잘 떨어뜨리거나 젓가락질을 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손바닥 엄지와 손목 사이 볼록한 부분의 살이 빠지기도 한다.
◆ 원 인 ◆
정중신경이 손바닥 쪽 손목에서 눌려서 저린 느낌 등의 신경마비 증세가 손가락에 생기는 것인데, 신경이 눌리는 ‘신경교액증후군’ 가운데 대표적인 병입니다. 정중신경은 손관절의 손바닥 쪽 중앙에서 횡수근인대라는 딱딱한 인대 밑을 지나 손가락 쪽으로 뻗어 있습니다.
이 정중신경이 횡수근인대에 의해 압박되기 때문에 그 앞의 신경이 마비되어 손가락이 저린 느낌 등이 오는 것입니다. 정중신경이 횡수근인대로 압박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병이 중년 여성에게 많으므로 내분비기능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갑상선기능장애 등이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인은 모두 손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걸린다는 공통점이 있고, 위에서 말한 원인이 몇가지 있어, 거기에 손의 혹사가 곁들여져서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특 징 ◆
수근터널증후군은 10대1정도로 여성에게 많은 병인데, 특히 중년 여성에게 많고 임신, 출산이 계기가 되어 발병하는 수도 있습니다. 최초에는 엄지손가락에서부터 가운뎃손가락까지의 일부에 저린 느낌과 따끔거림 등의 지각이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물건을 확 틀어쥘 때 등에 지각이상이 심해지고, 밤에 몹시 저려서 자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 진행하면 엄지손가락 뿌리 부근의 근육이 위축하여 둥그스름한 데가 없어지고,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써서 물건을 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이 근육의 위축은 미처 깨닫지 못하게 되는 수가 많지만 건강한 쪽 손과 비교하면 잘 알 수 있습니다.
◆ 진 단 ◆
손목의 관절을 세게 양쪽으로 굽히는 손관절장굴 시험에서 저린 느낌이 심해지고, 상완에 혈압계 밴드를 갖고 압박하는 타니켓 시험을 하여 저린 느낌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 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근전도 등에 의해 진단합니다.
◆ 치 료 ◆
간단한 장구로 손목 부분을 고정하고나, 소염진통제를 내복하거나, 손관절 부위의 정중신경 주위에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주사하면 대개는 증세가 없어지지만, 때로는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시 손관절의 손바닥 쪽 피부를 7~8cm 절개하여 정중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잘라냅니다. 수술은 전신마취나 겨드랑이 밑부분의 정중신경에 마취약을 주입하는 액와신경블록으로 시행되며, 수혈할 필요도 없고 단시간에 끝납니다.
수술 후 손가락이 저린 느낌은 이내 없어지고 손을 쓸 수 있게 되지만, 근력의 회복에는 장기간(1년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 예 후 ◆
수술에 의해 대개는 완치되지만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갑상선기능장애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경우에는, 그런 병의 치료를 계속해야 합니다.
200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이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