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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향의 봄' 고향은 '양산'..
사회

'고향의 봄' 고향은 '양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1/17 00:00 수정 2004.01.17 00:00
9일 시청 대강당에서 이원수 선생 기념사업 용역보고회 가져
문학기념관, 기념도서관, 문학동산 등 세울 계획

 시가 국민동요 '고향의 봄' 노랫말을 만든 양산이 낳은 아동문학가 고 이원수 선생의 문학적 위업과 문화적 유산을 보존ㆍ전승하기 위한 기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의 타당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발표하는 보고회를 가졌다.

 지난 9일 오후 3시 시청 대강당에서 가진 이 모임에는 시장권한대행 신희범 부시장과 나오연 국회의원, 조문관 도의원, 이종관 문화원장, 시의원, 문화계 인사, 지역 주민 등 6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원수 선생 기념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보고회'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장의 참석자들은 이원수 선생 기념사업에 대한 저마다의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회 내용을 경청했는데 특히 양산 출신으로 부산에서 활동 중인 작가 최해군 씨와 1983년 당시 군수로 재직했던 이두연 씨가 이원수 선생의 유년기에 대한 신빙성 있는 증언을 해 모든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보고회는 이번 용역의 연구를 맡은 경주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소장 김경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지난해 말 시에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진행되었다.

 용역 책임자 김경대 교수가 발표한 용역 보고에 의하면 선생의 생가가 있는 양산지역의 문화적 유산 보전과 시민의 자긍심 고취, 지역홍보 효과 등을 위해 기념사업의 타당성은 충분하며, 선생의 생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정동 일대 5만1천여㎡에 생가복원 및 기념전시관 건립, 문학동산 조성 등을 사업의 기본계획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경주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 연구원들이 양산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의 84%가 이원수 선생을 '양산이 자랑할만한 인물'이라고 대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6%, '잘 모르겠다'는 10%였다. 또 이 사업의 찬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는 '찬성' 81%, '반대' 5%, '그저 그렇다' 15%로 조사됐다. 기념사업 찬성의 이유로는 '문화활력 증대' 46%, '관광효과' 31%, '선생의 업적기념' 23%였고 반대 이유는 '양산에서의 활동미미'가 40%, '과도한 예산지출' 20%, 창원시와의 사업중복 10%로 집계됐다. 기념사업 시 포함될 시설물 유형에 대한 질문에는 '문학관 조성' 32%, '고향의 봄 조성' 21%, '아동도서관 조성' 17%, '아동공원 조성' 13%, '생가매입 및 복원' 11%로 각각 대답했다.

 이처럼 시민 대부분이 사업추진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는 한편으로 이원수 선생의 친일행각에 대한 경남대 박일태 교수의 문제 제기가 있어 향후 이 사업의 순탄한 진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창원문인협회 세미나에서 “선생이 일제치하에서도 우리말과 글을 갈고 닦았으며, 해방 이후 한국전쟁과 군사정권에서는 권력과 부에 타협하지 않고 동시, 동화, 소설 등 1,000여 편의 문학작품을 통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있었던 점을 상기시켰다. 또 1935년, 반일문학그룹 '독서회'사건으로 경남 함안에서 피검되어 마산과 부산에서 영어생활을 한 사실과 문학청년 비밀결사를 통해 항일운동을 한 기록들을 들어 부분적 친일행적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수 선생 기념사업회는 인근 창원시 역시 선생의 기념사업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양산 북정동이 선생의 출생지라는 분명한 사실과 선생이 양산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녔다는 믿을만한 증언들이 있는 점을 부각시켜 사업의 차별화를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 공간이 문화체험 학습장 및 주민휴식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북정고분군 등 인근 문화유적 및 관광지 등과 연계해 문화유적답사코스로 개발, 문화관광벨트화 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북정동 일대 51.176㎡에 생가복원, 분수대 설치, 동상 제막, 문학관, 도서관, 전망대 등을 건립할 계획으로 건축비용 40억, 내부시설비 40억, 기반시설비 64억, 가타 9억 등 총 150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하고 이를 오는 2007년까지 연차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우선 올 사업비로 부지매입비 42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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