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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조류독감, 양산도 덮쳐
사회

조류독감, 양산도 덮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1/17 00:00 수정 2004.01.17 00:00
닭, 오리 등 93만여 마리 살처분 위기
양산 양계농가 줄도산 우려 ,방역 당국 확산방지에 총력

 설마 했던 하북면 삼감리 한 양계농장의 산란계 집단폐사 원인이 가금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로 밝혀져 해당 농가는 물론 양산시민 모두의 마음에 큰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농림부는 13일, 양산시 하북면 이강환(45)씨 양계농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역학조사 결과를 공식발표하고 집단폐사의 원인이 고병원성 조류독감(H5 N1)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오전 9시께 이 씨가 사육하던 산란계 1만 7천 마리 가운데 1천여 마리가 죽은 데 이어 12일 오전까지 1만 7천 마리 거의 대부분이 폐사하면서 시가 즉시 혈액 채취 및 부검 등 자체조사를 벌여 조류독감 증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바 있었다.

 당초 시 관계자는 "폐사한 닭의 대부분이 3년 이상 된 노계인데다 항생제 주사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로 죽은 것 같다"며 "자체 해부 조사결과 볏이 파랗게 변하는 조류독감감염 닭과는 달리 간이 부어 있는 것(지방간 출혈성 증후군)으로 미뤄 다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었다.

 특히 농장주 이씨는 3일전 수의사를 불러 노계로 분류돼 상태가 좋지 않은 닭 1만7천 마리에 항생제 주사를 놓은 것으로 밝혀져 폐사 원인이 조류독감이 아닌 쇼크사일 것이라는 추정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그러나 도와 시는 문제가 발생한 지역이 얼마 전 조류독감 발생이 신고 된 울산시 울주군과 15㎞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인데다 주변에 다른 양계장이 많아 조류독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류독감 여부 등 정확한 발병원인을 찾기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폐사한 닭의 혈청 등을 보내 정밀 및 종합 검사를 의뢰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었다.

 조류독감이 아니기를 기대했던 양계농장과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산란계 집단폐사 원인이 조류독감으로 밝혀짐으로써 경남도와 양산시는 이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집단폐사가 발생한 양계농장에서 반경 3㎞내 41개 농가의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13일과 14일, 관계 공무원과 군경 등 230명과 굴삭기 4대 등을 현지에 투입해 이 씨의 양계농가에 남아있는 2천~3천 마리를 비롯, 500m 이내인 4곳 8만8천여마리를 살처분 하는 등 긴급 대처에 나섰다.

 시는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반경 3㎞이내 지역일지라도 산과 강 등이 막혀 조류독감이 전염될 가능성이 적은 농가에 대해서는 살처분을 유보키로 방침을 정했다. 또 반경 3~10㎞내 경계지역에 위치한 74개 농가의 닭과 오리 등 52만여 마리에 대해서는 30일간 이동제한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내 생산 달걀 전량을 당분간 반출 중단하기로 해 양산지역에서 50% 이상을 공급받고 있는 부산지역에도 달걀 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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