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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목 노동자들 체불임금에 시름 -우울한 설 될 듯..
사회

단대목 노동자들 체불임금에 시름 -우울한 설 될 듯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1/17 00:00 수정 2004.01.17 00:00
장기불황 여파로 상여금도 줄어
양산 등 경남지역 사업장 못주는 임금 34억

 설을 앞두고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 사업장들의 체불임금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노동자들의 설맞이가 우울하기 그지없게 됐다.

 지난 10일, 양산과 창원, 진주, 울산지방노동사무소 등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이들 지역에 대한 체불임금이 경남지역의 경우 109개 사업장에서 34억 2천만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개 사업장 17억 5천만 원에 비해 사업장 수로는 3배 이상, 체불임금은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임금 체불 노동자 수는 양산노동사무소 520명을 비롯해 창원 1천 279명, 진주 98명 등 총 1천 897명으로 1인당 평균 18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창원과 마산 등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한 창원지방노동사무소 관내는 72개 사업장에 26억원의 임금이 체불돼 지난해 같은 기간 9개 사업장 10억원에 비해 사업장 대비 8배, 체불임금은 2.6배가 늘어나면서 경남지역 전체 체불임금의 76%를 차지하는 등 국가산업단지 내의 임금체불이 심각한 실정이다.

 울산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152개 사업장에서 86억 1천 100만원이 체불돼 지난해 76개 사업장 87억 7천 880만원에 비해 체불액은 2%가량 감소했지만 사업장은 배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노동부의 이 같은 체불임금 현황은 5인 이상 사업장의 노동자가 직접 진정이나 고소ㆍ고발한 경우만 집계된 것이어서 5인 미만 사업장과 고소나 고발되지 않은 사업장까지 포함할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노동자가 임금 체불로 고통을 받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남지역과 창원 마산 등 국가산업단지의 설날 연휴는 대부분 5일간으로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의 설날 휴가와 상여금 규모에서도 어려운 경제난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10일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는 부산지역 300인 이상을 고용한 제조업체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설 휴가는 늘었지만 상여금 규모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3~5일 정도 휴가를 실시, 평균 4.6일이었고 상여금은 21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의 경우 평균 3.8일이었고 상여금은 22만5천원이었다. 연휴가 지난해보다 길어진 것은 주말과 일요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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