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 D-75.
오는 4월 15일에 치르질 총선의 남은 날짜가 75일 밖에 남지 않은 1월 31일 현재 양산에서도 총선 열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양상은 전ㆍ현직 3선의원 등 중견 정치인과 물갈이론을 내세우며 야심을 불태우는 정치신인들간의 치열한 접전.
우선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공천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당내 경선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였던 애초의 관측과는 달리 각 당마다 여론조사나 지도부의 낙점 등을 혼용할 것으로 보여 양산지역의 예비 주자들도 당에서 선택할 공천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명이 공천 신청을 낸 한나라당의 경우 4선에 도전하는 나오연 의원이 대세론을 내세우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정치개혁 바람에 당내 물갈이론까지 겹쳐 우리 나이로 73세라는 나이가 큰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1932년생인 그는 실제로 당내 총선주자들 중에서도 최고령이다.
여기에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김정희(45세ㆍ경남대 교수)씨가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고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최근 선거법위반혐의로 적발돼 구속됨으로써 앞으로의 행보가 난감하게 됐다.
이밖에도 비뇨기과 의사로 참신한 인물론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진 조문환(45세ㆍ새양산미래포럼소장)씨가 양산의 부산편입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들고 한나라당 공천대열에 가세했고, 교육부 고등교육 실장을 끝으로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접고 현재 (사)한국평생교육평가원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신진기(63세)씨가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과 개혁정치를 강조하면서 뒤늦게 공천경쟁에 합류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양산시지구당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총괄해 노무현후보의 고향인 김해를 빼고는 경남에서 최고 득표(32%)를 이루어 내 기염을 토한 바 있는 송인배(37세ㆍ열린우리당 양산시지구당 지구당발전위원장)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낸 측근 386그룹의 막내인 송인배씨는 최근의 열린우리당의 상승세를 업고 본선에서의 승리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맞서 양산 정계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박인(45세ㆍ양산참여연대 자문위원)씨가 지난 15대, 16대 두 차례의 선거를 치르면서 일궈온 텃밭을 기반으로 세 번째의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새천년민주당은 전덕용(63세ㆍ전 개운중학교장)씨가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상태, 전씨는 씨알의 소리 편집장과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인물. 민주노동당은 김영진(43세ㆍ전 진흥철강노조위원장)씨가 거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선의 관록을 내세운 김동주(61세ㆍ민주국민당 대표) 전 의원이 마지막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어 지역 정가는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편 속내는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조심스레 표심을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들이 있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의 주요 정당들이 공천결과를 발표하고 나면 군소정당과 무소속 출마자들의 출마선언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