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중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이 체질에 관한 것인데 체질은 학자에 따라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동무 이제마 선생의 사상 체질이다.
사상체질은 체질을 체형ㆍ용모ㆍ기상 같은 외모와 내면적인 성격, 또는 병의 특이한 증상과 약물 반응에 따라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의 네 가지로 분류하였는데 정확성이 뛰어나 실제 임상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1) 태양인(太陽人)
*외모: 용모가 뚜렷하고 살이 적으며, 머리가 큰 편이고, 목덜미가 실하다. 가슴 윗 부분이 잘 발달하고, 하체가 약하여 오래 걷거나 서 있기 힘들어한다.
*성격: 과단성 있는 지도자형이나 독재자형으로 사회적 관계에 능하고 적극적으로 남들과 교통한다.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남에게 화를 잘 낸다. 항상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하고 물러서지 않는다. 용맹스럽고 적극적인 반면 독선적이고 계획성이 적으며 치밀하지 못하다.
*병증: 소변 량이 많고 잘 나오면 건강하다.
8-9일 변비가 되면서 입에서 침이나 거품이 자주 나면 병이다.
(2) 소양인(少陽人)
*외모: 가슴부위가 충실하고, 엉덩이 부위가 빈약하여 앉은 모습이 외롭게 보인다. 하체가 가벼워서 걸음걸이가 날쌘 편이다.
*성격: 굳세고 날래며 일을 꾸리고 추진하는데 능하다. 행동거지가 활발하고 답답해 보이지 않으며 시원시원하다. 성격이 급하고 매사에 시작은 잘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하다. 벌여 놓은 일을 잘 정리하지 않고 일이 잘 추진되지 않으면 그냥 방치해 둔다. 다른 사람을 잘 도우나 집안 일에는 소홀하다.
*병증: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하다.
하루라도 대변을 못 보면 병을 의심한다.
(3) 태음인(太陰人)
*외모: 키가 크고 체격이 좋고 골격은 건실하고, 목덜미의 기세가 약하고 살이 찌고 허리부위의 형세가 충실하여 서있는 자세가 굳건하다.
*성격: 꾸준하고 침착하여 맡은 일은 꼭 성취하려고 한다. 행정적인 일에 능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결말짓지 못하면 못 견뎌한다. 한편 어떤 일을 해보기도 전에 겁을 내거나 조심이 지나치다. 보수적이어서 변화를 싫어한다. 가정이나 자기 고유의 업무 외엔 관심이 없다.
*병증: 땀을 잘 배출하면 건강하다.
피부가 단단하면서 땀이 안 나오면 병이다.
(4) 소음인(少陰人)
*외모: 전체적으로 체격이 작고 말랐으며 약한 체형이다. 앞으로 수그린 모습으로 걷는 사람이 많고 가슴둘레를 싸고 있는 자세가 약하고 외롭게 보이며 엉덩이 부위는 큰 편이다.
*성격: 유순하고 침착하다. 세심하고 부드러워 사람들을 모으는데 유리하고 작은 구석까지 살펴 계획을 세우는 편이다. 반면 작은 일에도 걱정을 많이 하여 소화가 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어서 안일에 빠지기 쉽고 모험도 꺼려서 성취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병증: 비위의 기운이 약하지만 제대로 움직여 음식의 소화를 잘하면 건강하다. 허한 땀이 많이 나오면 대병이며 설사가 멎지 않아서 아랫배가 얼음장같이 차가우면 중병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구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누구나 네 가지 체질에 정확하게 맞는 것은 아니며 체질별 맞는 음식의 섭취에 있어서도 몸이 정상이 아닐 때 또는 오래된 난치병일 경우에 도움이 되는 구분이므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골고루 음식을 먹는 것이 오히려 영양학적으로도 좋을 것이며 설사 맞지 않는 음식이라도 장복 하지 않는다면 크게 나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