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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인 터 뷰] 40년 참 교육 외길을 걸었던 허정광 교육..
사회

[인 터 뷰] 40년 참 교육 외길을 걸었던 허정광 교육장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2/14 00:00 수정 2004.02.14 00:00
잠시 빌린 자리였을 뿐…

 양산 교육장을 끝으로 퇴임을 하게된 허정광 교육장을 만나 이 날까지 걸어왔던 그의 교육인생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 교육에 몸담게 된 계기는?

 ― 합천 삼각이 고향이다.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진주사범학교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방송 통신대 2년제와 4년제를 거쳐 경성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산대학교 최고관리자 과정도 받았다.

 처음 교단에 섰을 때 군복을 입고 가르치기 시작했었다. 처음 맡았던 반이 5학년 3반이었는데… 의령을 시작으로 구 동래구를 거쳐 양산으로 와 교직 생활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마지막으로 양산에서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 교육 발전을 위한 제언?

 ― 타지역에서 발령 받아 오는 교사들이 많다. 그 교사들이 양산의 뿌리에 대해 알고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 '삼조의혈단'이라든지 '통도사'라든지 양산에 대해 잘 알아야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자기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멀리 내다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우고 사람됨과 맵시로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결혼식 때 자주 쓰는 말 중에 얼굴이 예쁘면 3개월이고 마음이 따뜻하면 평생이라고 했다. 그리고 맵시 있는 남편 지혜 있는 부인이 된다면 그것은 3대라고 했다. 학생들이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 양산지역의 학생들이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 사실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서 외지로 아이들을 위장전입을 시켜서라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있다가 좋은 대학을 가지 못 갈까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양산 지역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좋은 4년제 대학 진학률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 불안함이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것은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야 이루어 질 것이다. "내 고장 학교 보내기"와 같은 운동을 하였지만 사실 별 성과는 없었다. 그것은 학교나 교사들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좋은 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학생들이 다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양산 신시가지가 완성되면 좋은 학교 시설과 함께 학생들이 돌아 올 것이다. 해운대가 그 좋은 예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학생들이 돌아오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양산의 뿌리를 알아야 양산 교육의 미래 밝아져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좋은 학생을 유치해야
멀리 내다보는 안목, 사람됨과 지혜 있는 학생 



 ▲ 교단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웠던 적이 있다면?

 ― 신기 초등학교에 근무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3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시련도 많았지만 가장 보람되고 재미있었다. 그 당시 훈화록 전시회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초ㆍ중학교 중 유일하게 교육장 패를 수상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ㆍ군 종합체육대회에서 입장상과 응원상을 받은 일이다. 보고 배워서 카드섹션도 하였고 학부모들과 함께 하면서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전국 정책협의회 교총 전국회장패를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힘든 적도 있었다.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을 때, 학부모와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을 때,과도한 업무로 교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교사로서 관리자로서 힘들었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교육에 몸담고 있는 후배들에게 선배들보다 후배들에게 잘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사랑도 그래야 한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에게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다시 물려주고 해야 한다. 그리고 가난해도 거지같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신 있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 퇴임식을 하지 않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퇴임 인사장도 안 하려고 했었다. 사실 잘 읽어보지도 않는데 불필요한 일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인사장 마저 안 하기는 뭐 해서 아주 짧게 3줄 정도로 인사했다.
 잠시 빌린 자리를 내주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인데 뭐 거창하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

 
 ▲ 퇴임 후 생활 계획은?

 ―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자리는 사실 잠시 빌렸던 자리이기에 이젠 다른 사람에게 주고 다시 동네 할아버지로 돌아갈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서 건강하고 즐겁게 신나게 남은 생활을 할 생각이다. 현직에 있을 때 해보지 못했던 등산이나 서예, 골프도 배우고 싶다. 사실 운전을 못하는데 이 참에 운전도 배울 생각이다. 그리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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