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유행어 중의 하나로 우스꽝스러운 어투와 표정에 웃음을 절로 자아낸다. 그러나 가정폭력피해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에 쓴웃음이 절로 난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1,300만 가구 중 408만 쌍의 부부가 적어도 1년에 1회 이상 폭력을 경험하며 남편 10명 중 3명 꼴인 31.4%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정폭력의 원인은 아내와 자녀를 개인 소유물로 보는 가부장적 의식구조,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편견이 심한 성 차별적 사회구조와 사회전반에 만연한 폭력문화 때문이다.
가정폭력의 잔인성과 이중적 성향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잠재적 범죄 가능성을 간과한 채 가정폭력을 개인의 문제, 또는 집안문제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학교와 사회에서는 가해자를 오히려 두둔한다. 이처럼 남의 가정사에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뿌리깊어 가정폭력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결코 ‘여성’만이 아니다. 가족 구성원 전체가 피해자이며 이는 곧 사회전체를 병들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어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사회 전반적인 대처방안과 지원체계가 요구된다.
상담소에 찾아온 한 내담자의 예를 들어보면,가정폭력으로 인하여 병원에 실려가기를 여러 차례,결국 내담자는 남편의 구타와 학대를 견디지 못해 어린 자녀를 두고 양산으로 도망쳐왔고,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하여 유치원 교사였던 내담자는 양산지역에서 공사판을 떠돌며 일용직 일을 하면서 어린 자녀를 데려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자녀를 보기 위해 학원에 몰래 찾아가 숨어서 보며 고달픈 생활에 위안을 얻으며 생활했으며, 혹시나 남편이 찾아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친정 집에 행패를 부릴까봐 3년이 넘도록 친정 집에 연락도 못하며 인간이하의 삶을 살고 있었다.
내담자가 용기를 내어 상담소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딸과 통화를 하던 중 시부모님에게 학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였다. 시부모님은 아들이 재혼을 하기 위해서는 자녀를 고아원에 버려야 한다는 얘기를 서슴치 않고 하면서, 유치원에 다니는 손녀에게 밥도 챙겨주지 않고 설거지와 집안 일을 시키며 종종 구타도 한다는 것이었다. 제발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며 돈이 많이 들면 밥을 조금만 먹겠다는 딸의 간청에 숨어서 지내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현재 내담자는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얻어 무료로 이혼을 준비하고 있으며, 심한 폭력과 집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자녀를 방임ㆍ학대하고 있는 남편에게 자녀를 맡길 수 없어 양육권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내담자는 왜 일찍 상담소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후회했으며, 가정폭력을 경험했던 자녀의 심리적 치료를 권유한 본 상담소의 의견에 따라 이후에 자녀에게 정신과적 치료를 받게 할 것을 약속했다.
위의 사례와 같이 가정폭력은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녀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아동들의 행동장애를 유발하고 정서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된다. 대부분의 가정폭력을 경험했던 자녀들은 가정폭력 가해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학계의 연구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가정폭력의 대물림을 근절하고 그 자녀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우리 사회는 가정폭력의 그늘 아래에 있는 자녀들을 보살펴야 하고 이들이 양지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문의) 366-6666, 6670
양산가정폭력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