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 다가옵니다.
이때는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신입생들의 마음이 설레임과 호기심으로 가득할 때라 생각합니다.
문득 오래전 저의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이 떠오릅니다.
왼쪽 가슴에는 하얀 이름표와 함께 흐르는 콧물을 닦기위한 손수건을 반듯하게 접어 옷핀
으로 고정시키고 담임선생님이 호명하는 대로 앞으로 나와 인사하다가 너무 깊이 허리를 숙이는 바람에 머리를 책상에 부딪힌 기억과 병아리처럼 선생님의 뒤를 따라 학교 안을 둘러보던 기억,
두사람씩 짝지어 앉아 길다란 책상의 중간에 선을 그어 팔이 넘어오지 못하게 다투던 코흘리개 그시절이 잔잔한 미소속에 추억의 한 장면처럼 지나갑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정규교육은 초등학교가 처음이었고 철없이 뛰어놀았지만 스스로 일어나고,공부하고,책을 읽고 부모님 말씀보다도 선생님 말씀에 더 귀를 기울였던 때도 초등학교 시절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제 새로 초등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학부모님들께 몇가지 부탁말씀 드립니다.
첫째, 학교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어 즐거운 곳이고 선생님들도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인식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자녀들을 어른의 잣대로 보다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주시고 조금 서툴고 모자라더라도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을 기르기위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겠습니다.
셋째, 잘못된 필순지도와 연필잡기 자세는 한번 습관이 들면 바로 잡기가 힘이 들기에 가정에서의 지나친 문자해독이나 교과서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넷째, 학교는 공동체사회이기에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습관을 길러주어야 겠습니다.
이외에도 가정과 학교의 같은점, 다른점을 가르쳐 주시고 우리자녀들의 재능과 소질을 보다 관심있게 살피셔서 개성에 따른 좋은 지도가 될 수 있도록 늘 선생님들과 대화할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 놓으시기 바라며 모든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밝은 얼굴로 입학을 맞이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