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의학칼럼] 잘못 알려진 한방 상식..
사회

[의학칼럼] 잘못 알려진 한방 상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2/28 00:00 수정 2004.02.28 00:00

 한의원에서 환자 분들을 진료하다보면 의외로 한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 때문에 이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도리어 건강을 잃기 쉬워 주의가 요망된다. 이에 잘못 알려진 한방상식에 대해 바로 소개하고자 한다.

 ◇어릴 때 녹용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녹용은 어린아이에게 먹이면 면역력을 높이고 체력 증진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는 보약이다. 몸이 건강하면 자연적으로 집중력이나 학습능력도 높아질 것이다. 머리가 둔해지는 약이 아니다. 조선시대 때 후궁들이 궁중의 녹용을 자기아이에게 먹이려고 훔치는 경우가 잦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의가 꾀를 내어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 라는 말을 퍼뜨려 이것이 와전됐다는 얘기도 있다.

 ◇ 늙어서 보약을 많이 먹으면 죽을 때 고생한다?
 보약이란 신체장기의 허약한 부분을 보강, 원기를 북돋아 준다. 보약을 먹고 건강을 되찾았다 하여 죽을 때 고생한다면 건강한 노인들도 죽을 때 고생한다는 말과 같다. 어렵게 살던 시절 노부모에게 보약을 권하는 자식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부모님의 자식사랑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생각 된다 .

 ◇여름에 먹는 보약은 효과가 없다?
 여름에는 보약을 먹어도 땀으로 빠져나가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땀이 많이 나 체력소모가 큰 여름철에는 오히려 보약을 먹어 원기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땀이란 체온조절의 부산물이다. 계절이나 신체적 정황에 맞게 보약을 복용하면 된다.

 ◇한약과 무를 같이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
 무를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숙지황이 들어간 한약의 경우 해당되는데 그 이유는 한약 중에는 서로 효능을 증가시켜서 도와주는 약재가 있고, 효능을 억제하는 상반된 약재가 있다. 그런데 숙지황이라는 약재는 무가 들어가면 약효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숙지황이 배합된 약에는 무를 먹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것이 확대해석 되어서 발생한 말이 아닌가 생각 된다

 ◇우황청심환은 만병통치약?
 우황청심환은 고혈압, 중풍 등의 구급약으로 사용하는 좋은 약이다. 그런데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각종 시험을 앞두고 긴장 될 때나, 놀랬을 때 아니면 단순한 두통에도 우황청심환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단순한 보약이라면 몰라도, 구급약을 병의 원인 파악이나 체질감별 없이 사용한다면 이는 위험한 일이다

 ◇간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한약을 먹으면 더욱 나빠진다?
 양약에도 간이나 신장질환에 도움이 되거나 치료하는 약이 있는 반면에 해롭거나 독이 되는 약이 있듯이 한약도 마찬가지다. 전문가의 정확한 처방을 받는다면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슴피나 자라피는 정력제?
 사슴피나 자라피는 정력제라기 보다는 보혈제이다. 과로나 출산 후 빈혈로 어지럽고 손바닥이 저린 증세에 잘 듣는다. 문제점으로는 피가 기생충에 감염돼 있을 경우에 건강을 해치게 되며,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먹는 것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임신중 한약을 먹으면 안된다?
 임신부라면 약물 복용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옳다. 임신 중에 먹어서는 안되는 약도 있지만 전문가의 진찰을 받고 적합한 처방으로 지은 한약이라면 오히려 태기를 견고하게 하며 순산을 도와주는 약이 된다. 예를 들어 임신 중 입덧에는 마땅히 복용할 양약이 없지만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한약을 복용한다면, 태아에게는 아무 부작용 없이 임신부의 입덧이 상당히 완화됨을 많이 볼 수 있다.

 ◇결명자를 먹으면 눈이 맑아진다?
 결명자는 찬 성질의 약이라 몸이 찬 사람에게는 듣지 않는다. 또 충혈된 눈이나 피곤한 눈에는 도움이 되지만 노환으로 눈이 나빠진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

 ◇보약에는 인삼과 녹용이 꼭 들어가야 한다?
 감초,마,만삼,백출,인삼,황기는 기를 녹용,당귀,백작약,숙지황,하수오,용안육은 혈을 보한다. 인삼과 녹용 등은 독성은 거의 없으나 열을 내므로 고열,염증,초기 감기,결핵 등에 쓰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체질에 맞게 써야 한다.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한방에서는 기허로 인하여 습과 담이 정체하는 것을 비만으로 보는데 이는 우리 몸의 물질대사 장애에 기인 한다. 따라서 대사 작용을 촉진하는 약재를 첨가하거나 기를 도우는 약을 사용하면 물질 대사가 촉진되어 오히려 살이 빠진다. 반면에 살을 찌게 할 목적 일 때는 보혈 약, 보음 약을 사용 한다.

 ◇홍화씨는 갱년기나 골다공증에 좋다?
 홍화씨는 뼈를 잘 붙게 하는 성질이 있어 골절상 후 가루를 내 소주에 7일 정도 담갔다가 하루 소주 1잔 정도를 복용하면 좋다. 골다공증, 갱년기 예방과는 무관하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