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양산지구당의 국회의원후보 경선이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일 지구당 사이트에 고지된 우리당 양산시지구당의 공지시항에는 지구당선관위가 정한 후보마감 시한인 20일 오후 6시까지 후보등록을 접수한 결과 송인배 후보가 단독등록 하였음을 알리고 박인 후보는 등록서류 미비로 미등록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양산지역의 경선은 물 건너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 이 지역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펼쳐질 상향식공천에 큰 기대를 걸었던 시민들은 허탈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경선 참여의사를 물어오면 망설이지 않고 참여하기로 했다"는 웅상읍 소주리의 주부 임모씨는 "열린우리당 지구당선관위가 양 후보간의 마찰을 잘 조정해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반드시 경선을 치러 타당에 대한 비교우위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경선의 최대 걸림돌은 경선비용. 박인 후보가 중앙당 규정대로 후보당 2천만원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지구당선관위는 후보당 2천만원을 합친 4천만원으로는 현실적으로 경선을 치를 수 없다고 보고 후보당 4천5백만원을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 조정안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돈 안 드는 선거를 하자면서 과다 경선비용 이 웬말이냐"며 중앙당 규정대로 2천만원을 기탁,후보등록을 하려했지만 접수를 거부당했다. 지구당 선관위가 중앙당이 규정한 후보기탁금 2천만원을 초과해 한 후보당 4천5백만원으로 결정, 규정대로 기탁금을 준비한 자신을 서류미비라는 구실로 후보등록을 거부한 것은 공정경선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구당 선관위 관계자는 "당규에 선거인단 선정경비,선거공보 발송경비,경선장소 임대비,여론조사 비용 등 선거관리비용으로 사용될 후보기탁금은 지구당 후보자끼리 협의해 정할 수 있어 최근 지구당 선관위가 양 후보가 제출한 예상경비지출 서류를 취합해 실질적인 경비를 산출,4천5백만원으로 결정한 것이다"면서 "박인 후보가 지구당선관위의 결정에 따르지 않고 경선관련 자료제출시간을 어기거나 후보등록서류마저 구비하지 않아 접수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난처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송인배 후보는 "이는 후보 간의 다툼이 아니라 박 후보와 선관위간의 문제"라며 자신은 "지구당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경선준비를 차질없이 수행해 왔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마당에 이제는 중앙당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 측 관계자 또한 "송 후보가 마치 경선을 기피하고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것이 유감"이라며 "송 후보는 이미 링 위에 올라와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데 상대 후보가 링 밖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거나 지금으로서는 양쪽이 다 수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정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경선실시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경선이 불발되었을 경우의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열린우리당 중앙당이 규정한 1인당 후보기탁금은 인구 15만이하 1천500만원, 인구 15만~20만 2천만원,25만이상 2천500만원으로 이는 후보군이 많은 경우에는 현실성이 있는 지침이나,양산처럼 후보가 둘 밖에 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실제 사용될 비용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