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3일 원동면 대리 일대 신불산 고산습지 30만여㎡를 25일자로 습지보전법 제8조에 따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우수한 자연환경과 지형. 지질학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불산 습지는 해발 730~750m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 남동부 내륙지방의 전형적인 고산습지로 보호야생종인 삵, 담비, 조롱이 등과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등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늪 주위는 식생과 이탄층이 발달되어 정화기능ㆍ생산성ㆍ생물의 종 다양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뛰어난 귀중한 자연자원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신불산 습지는 2002년 발견된 이후 국립환경연구원의 현장조사와 관계부처 협의,자치단체와 토지소유주에 대한 의견 문의를 거쳐 이번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게 되었다.
이번 신불산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천성산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내원사 지율스님은 "양산은 지역적으로 고산 늪을 안고있는 축복 받은 곳이다. 늪이 있다는 것은 생태계가 다양하다는 증거며 늪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은 인간의 생존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늪은 자연적인 아름다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계곡과 강의 발원지로서 생명력의 첫 시작이기도 하다"며 "늦은감이 있지만 이번 신불산 습지가 습지보호지역에 지정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습지보호지역은 습지 중에서도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하게 되는데 이번에 지정하는 신불산 고산습지를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습지보호지역은 모두 13개 지역 185.518㎢로 늘어났다.
앞으로 환경부는 신불산 고산습지에 관리요원을 배치하고 습지 안내판 등 관리시설의 설치와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을 수립,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산지역에는 천성산을 비롯 27여개의 고산 습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