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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민주노동당 김 영 진
사회

민주노동당 김 영 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3/13 00:00 수정 2004.03.13 00:00
진보정당 의회진출에 한몫할 터

 진보정당의 의회진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이번 총선에 임하는 김영진 공천자의 심경은 어떠할까?

 "정치는 썩고 경제는 멍들고 국민들은 스스로 어린 자식을 부둥켜안고 1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는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나라,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정말로 끝장
내야 합니다."

 지난 6일, 양산문화회관 소강당에서 가진 '민노당 양산시지구당(준) 17대 총선 후보선출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그가 한 말의 한 부분이다.

 그런 그가 이번 총선에 거는 기대치는 어느 정도일까?
 "당선이 목표입니다. 기존 부패정당과 다른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시민들의 기대에 답을 줄 수 있는 정당은 민주노동당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오늘의 정치상황에 분노하면서도 절망과 무관심 속에 정치를 외면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당원조직과 민노총의 조합원들이 총동원돼 투표를 독려할 것이란다.
 목표는 그렇다 하더라도 그는 과연 가능성까지를 보고 있는 것일까?
 "양산에서 어느 누가 뚜렷한 가능성을 말할 수 있습니까? 여러 가능성 중에 김영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는 민노당을 지지하면서도 될 후보를 밀어주자는 정서가 없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지지하는 후보를 찍기만 하면 된다는 정서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찬 결의를 보이고 있는 김영진이라는 인물은 어떤 사람인가?
 웅상읍 토박이인 그는 웅상에서 초ㆍ중학교를 나오고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84년 군대를 제대하고 곧장 노동현장으로 뛰어든 그는 어느 날, 자신을 다잡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해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강원 함백산의 탄광을 찾게 된다.

 거기서 1년,"이제는 세상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안고 고향인 양산으로 돌아오게 된다.
 양산에 와서 12시간 주ㆍ야 막교대를 하는 사업자의 노동자가 되어 87년의 노동자 대투쟁을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의 현실과 노동운동에 눈을 뜨게 된 그는 '일만하는 기계가 아닌,최소한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사업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소박한 요구를 가지고 앞장섰다가 온갖 회유와 협박, 심지어는 신변위협까지 경험하며 조금씩 노동운동을 배워나갔다. 그런 그는 일하는 사람이 이 땅의 주인이자 일하는 모든 민중들이 이 땅을 자주와 평등의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 주역이라고 생각하면서 기존 정치의 높은 벽 앞에 섰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야 민중의 아픔을 압니다."
 한줌도 안 되는 이론과 관념을 가지고 큰소리치는 기존 정치인들에 비하면 노동현장 출신인 자신은 세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민초들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말이다.

 "저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서민, 이 모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민주노동당은 위대합니다. 당원 모두의 당비로, 당원들의 지혜와 힘으로, 당원동지들의 뜨거운 가슴과 신념으로 운영되는 민주노동당은 정말 위대합니다."

 타 후보들이 지역개발을 공약하고 있지만, 이것은 곧 자손대대로 물려줄 환경을 파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는, 양산시민의 행복은 아파트 세우고, 길 내고, 다리 놓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란다.

 "우리 시에는 노동현장 종사자가 양 5만명에 이릅니다. 이들에게 딸린 가족까지 치면 시민의 대다수가 노동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시행정은 노동자를 위한 비전도 없고, 노동자들의 삶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전무합니다."

 그래서 그는 지역공약보다는 자주와 평등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하는 민주노동당의 차별화된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한다. 굳이 지역을 위해서 할 일이라면 일하는 사람들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탁아시설을 확충하고 시민들이 문화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기울이겠단다.

 "지금까지 정의감으로, 상식적인 판단으로, 어떤 유혹도 뿌리쳐 왔듯이 앞으로도 그런 삶의 자세를 유지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편법과 불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꿈꾸는 그에게 4월 15일은 숨 가쁘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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