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원동면 특산물인 매실의 탄생을 알리는 매화가 꽃봉우리를 터트리는 요즘 원동마을 곳곳에서는 매화꽃 물결이 하얗게 출렁이고 있다.
물금읍을 지나 낙동강변을 따라 굽이굽이 길을 돌아 삼정지마을에 가는 도중에도 매화꽃 향기는 차창을 두드린다.
낙동강과 철로를 바라보고, 뒤로는 비탈진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산기슭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원동면 원리 삼정지마을에 있는 '순매원' 매실 농장(농장주 김영구)에서 매화 축제가 열렸다.
옛날에 정자나무가 세 그루 있었고, 그 곳에 인가가 셋이 있어서 '삼정지 마을'이라는 호칭을 얻은 이마을에서 매화축제가 한창이다.
14일(일) 열린 매화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수백여 명의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농장주 김영구씨는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밥과 떡 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매실주와 매실쥬스를 시식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다.
김영구씨는 "더불어 살기 위해 이런 기회를 가졌다. 요즘 사람들은 밑지는 장사는 안한다. 하지만 내가 희생하여 마을 특산품도 알리고, 또 방문하신 분이 관광의 기쁨도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고 원동 매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영구씨와 더불어 매화축제에 힘을 보태는 또 한사람. '달호사슴목장'의 목장주 이형원(64)씨가 있다. 사슴목장 주위에는 온통 매화나무가 에워싸여 있어 만발한 매화꽃에 파묻힌 모습이 사뭇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매화나무 아래는 봄기운을 받고 싱싱하게 돋아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봄나물들이 즐비했다.
매실농장과 사슴목장을 경영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이형원씨는 매화꽃 알리기와 원동매실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단다. "원동 매실은 일제시대부터 재배해온 토종이다. 피로회복, 체질개선, 간기능 보호, 해독작용, 피부미용, 소화불량, 위장장애, 만성변비, 염증을 없애주는 등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원동 매실은 탁월한 효능이 있다"며 입에 침이 마르질 않는다. 요즘 한창인 매화꽃 축제를 알리는 홍보에 열과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다. 관광객들에게 매실홍보를 위해 어린 묘목과 매실주를 원가에 공급하기도 한다며 "내가 희생해야 다른 사람이 득을 보지. 그리고 내가 잘해 이웃과 지역주민들이 잘 살 수 있으면 더 좋지 않나"고 했다.
텔레비전에서 원동 매실 축제에 대한 정보를 알고 대구에서 가족과 형제자매 등 7명이 찾아왔다는 이재선(여)씨는 "이렇게 봄 냄새 맡고, 꽃구경 실컷하고, 공짜로 밥도 먹고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말하며 기회가 되면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매화꽃 만발한 매화나무 사이사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쭈그리고 앉아 쑥과 냉이 등 나물을 캐기도 했으며, 나무숲 곳곳에서는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산시의회 박말태 의원(원동면)은 "원동 매실은 매실의 원조인 토종매실이다. 모양이 좋지는 않지만 효능은 최고다. 양매실보다 향도 진하고 훌륭하다"며 원동 매실의 우수함을 알리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의 몸을 아끼지 않은 지원과 봉사, 그리고 순매원 농장과 달호사슴목장의 순수한 배려,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데 혼연일치하는 주민들의 단합된 모습에서 앞으로 원동 마을이 무한히 발전하리라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