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공천탈락하고 양산에 오다니… 양산이 쓰레기하치장이란 말이냐?"
한나라당 양산지역 공천을 두고 비아냥거리는 말들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양수 공천자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부산진(갑)에서 공천 탈락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공천신청을 철회한 것입니다. 대학 입시도 여러 대학에 지원을 했다가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선택하듯이 부산진(갑) 역시 잠시 선택의 대상이었을 따름입니다. 제가 결국 양산을 선택한 것은 많은 고민 끝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도 '기획공천'이니 '낙하산공천'이니 하며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만,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 다른 지원자들과 면접심사를 통해 정정당당히 자질을 겨룬 끝에 '단수우세후보'에서 '공천확정'의 결과까지 이른 것입니다."
^자신의 어떤 점이 3선 관록의 현역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따낸 강점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것 또한 정확한 지적이 아닙니다. 나 의원님은 의정활동도 좋은 평가를 받으셨고, 양산의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땀을 흘리신 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와 대학교 선배님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한나라당이 대선자금파문으로 제1당으로서의 체면이 땅에 떨어졌고, 이런 과정에서 당이 재 창당 수준에 이르는 철저한 당개혁을 통해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야 했고, 거기다 국민들의 물갈이 욕구까지를 반영하다 보니 연만하신 나 의원님이 공천대상에서 배제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공천된 것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직원 5명으로 시작한 유림건설을 시작으로 5개의 회사를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직접 제 손으로 설립하고 키워 온 경제전문가로서 이제 막 꿈틀대는 신흥경제도시 양산발전에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한나라당은 곧 도래할 60만 인구 미래도시 양산에 저 김양수가 적임자라는 정책적 결정을 내렸고, 경제학(학부)과 도시공학(박사과정)을 전공한 저는 누구보다 미래양산을 동남권의 거점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양산과 무슨 인연이 있느냐는 지역정서에 대해서도 그는 충분히 할말이 있다.
"물금에 세우게 될 '유림노르웨이숲 신도시'건설로 저는 이미 양산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산대 제2캠퍼스유치에 제가 발 벗고 나섰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제가 부산대 총동문회 부회장으로서 일부 동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산대 양산유치를 관철시키는데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습니다. 양산에 부산대 제2캠퍼스가 세워진다는 것은 단순히 국립대 하나가 생긴다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닙니다. 독일이나 외국의 여러 사례에서 보듯 도시발전은 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산은 부산대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발전을 꾀하는 아카데미폴리스(대학도시)로서의 모델케이스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양산에서 뿌리를 내리며 살아 온 사람들이 양산발전의 '씨를 뿌린 사람'들이라면 자신은 이를 잘 가꾸어 '풍성한 열매와 과실'을 수확할 사람이란다.
양산발전에 관한 그의 구상을 좀 더 들어보자.
"양산과 부산을 비교해 볼 때, 양산의 면적은 부산의 64%를 차지합니다. 이에 비해 양산의 인구는 21만여명으로 400만 부산인구의 1/19밖에 안됩니다. 또한 50대 이하의 젊은 인구가 약 80%를 차지함으로써 양산은 그야말로 젊고 매력 있는,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6년, 양산이 군에서 시로 승격된 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부산의 위성도시 역할에 그치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전문가로서의 노하우를 살려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고 경제법규의 완화와 보완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양산'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양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해서 양산을 부산의 위성도시가 아닌, 지방분권시대에 걸 맞는 '첨단경제도시'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교육시스템개발,기초학문의 육성,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공교육확립을 통한 교육개혁,천혜의 자연환경을 단순히 관광이 아닌 문화로 발전시켜 바람직한 도시발전 이룩,웅상지역의 국도 7호선 우회도로 조기건설,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경전철사업추진,용당산업단지 자동차부품단지의 조속한 조성" 등이 그가 양산에서 펼치고자 하는 꿈이다. "정치의 개혁과 물갈이를 누구보다도 갈망하는 사람들이 양산시민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는 양산발전에 대한 자신의 꿈에 대해 양산시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