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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문화초대석 ] 자연을 그리는 화가 윤원식..
사회

[문화초대석 ] 자연을 그리는 화가 윤원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3/26 00:00 수정 2004.03.26 00:00
"그냥 보이는 모습 그대로가 그림… 그림은 자연 그 자체인 거죠"

 화가 윤원식. 그는 양산여자중학교 미술교사이기도 하다.

 그가 태어난 곳은 울산 우정동이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밀양에서 살게 되었다. 밀성초등학교, 밀양중학교, 밀양고등학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를 밀양에서 다니고 그 뒤로도 밀양에 삶의 흔적을 남긴 세월이 30여년. 그에게는 밀양이 고향이나 다름없다.

 "사실 양산 미술협회에 입회하기 전까지는 밀양미술협회에서 활동하였고 밀양의 '가인예술촌' 입촌 작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대학은 대구의 영남대. 학부를 거쳐 대학원까지 대구에서 보내면서 대구와 연줄을 맺기도 했다. 그리고 양산에서 교직생활을 한지도 어느새 10여년, 이제는 또 양산사람이 다 되어가고 있다.

 오늘의 화가 윤원식은 어찌하여 그림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일까?
 3남 2녀의 장남이자 집안의 장손인 그는 어릴 적부터 주위 어른들로부터 손재주가 많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중학교에 진학해서 당시 밀양중학교 미술선생님이셨던 장병호 선생님께서 교내 풍경을 유화로 그리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흥을 받아 미술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밀양도 시골이라 학원이나 화실은 없었고 선배들의 지도가 전부였지요. 여름방학 겨울방학 때는 미술대학에 다니는 선배들이 모교로 찾아와서 지도를 해주었습니다. 대학, 대학원 때는 지도교수님으로부터 공모전에 출품하라는 권유도 받았지만 왠지 남 앞에 나의 졸작을 내놓고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부끄러워 망설였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공모전하고는 아예 멀어져 버렸습니다."

 그런 그에게 양산은 무엇일까? 그의 창작활동에 양산은 어떤 의미를 미치는 것일까?
 "저의 작품은 평범한 우리 주변의 정감어린 풍경을 소재로 합니다. 아버님은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어머님은 아직도 밀양에 계시기 때문에 주말이나 방학이 되면 밀양을 다녀옵니다. 그 때,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 풍광들이 모두 제 작품의 소재가 되는 셈이죠. 시내를 벗어나 물금,화제,원동,배내에 이르는 길. 그리고 삼랑진,밀양,표충사,얼음골, 언양을 거쳐 다시 통도사,내원사,석계… 이런 저의 생활권이 다 제 작품세계를 형성합니다. 저는 그림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보이는 모습 그대로가 그림인 것이죠. 즉 그림은 자연 그 자체인 거죠."

 미술평론가 고충환의 말도 윤원식의 생각과 상통한다. "윤원식의 회화는 작가의 생활공간의 일부가 되고 있는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생활공간이라고는 했지만,인간 삶의 실제에 주목하는 풍속화류나 그것이 총체적 형상화에 주목하는 사실주의 회화와는 다르다. 풍속화와 사실주의 회화의 주어가 인간 혹은 인간의 삶임에 반해 작가의 주제는 자연이 되고 있다."

 자연을 추구하는 윤원식의 회화에 특징이 있다면 아스팔트길이 많이 등장하는 점이라 하겠는데 화가 윤원식에게 '길이 주는 의미'는 어쩌면 과거 유년기의 아련한 추억이라든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동경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애오라지 그림에만 몰두하는 전업작가가 되지 못하고 화가와 교사로서의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이 다소 힘겹지만, 그래도 그림 그리는 것에 특별한 목적을 부여하지 않고 그냥 그림 그리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 "작품도 보는 사람과(위압감을 주지 않는 작품) 그린 사람이(가장 편할 때 그린 그림) 서로 편안할 때 서로가 교감을 이루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미모가 범상치 않은 자신의 아내와 귀여운 딸 나라(초등학교 4학년),그리고 자신을 빼닮은 일곱 살배기 아들 태림의 사진을 올려놓음으로써 은근히 가족사랑을 내비치고 있다.

 "장남에 장손이라 제사 등 집안행사가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제일 힘든 사람은 아내이지요. 그래도 아내는 저의 가장 든든한 후견자입니다. 나라와 태림이가 아빠를 닮았는지 그림그리기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팔불출 소리를 들을지라도 가족 자랑을 하는 그는 마냥 행복하겠다 싶다.

 현재 양산미술협회의 사무국장인 그는 미술관련 단체의 활동으로도 꽤나 바쁘다. "미술부분 활동은 주로 경남,부산 쪽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협 양산지부에서는 봄에는 회원정기전,가을에는 삽량문화제 행사 때 초,중,고등학생 사생대회를 매년 치르고 있습니다. 경남구상작가회는 여성공모전과 회원정기전 행사를 해마다 치르고… 올 3월에 도내 40대 작가 30여명이 모여서 가칭 "우리미술회"란 이름으로 새로운 모임을 발족시켰습니다."

 그동안 △경남미술가협회전(경남문화예술회관ㆍ진주) △미술로 보는 한국의 자연전(조형갤러리ㆍ서울),△부산미술제(문화예술회관ㆍ부산) △현대미술,그 개성과 조화전(갤러리 미즈ㆍ 서울) △부산 파스텔화전 (용두산미술관ㆍ부산),△영호남 청년작가전(현대예술관ㆍ울산) △1998 제1회 개인전(가인예술촌ㆍ밀양) △1998 오늘전(갤러리 이후ㆍ서울) △1999 경남구상작가회전(대우백화점 갤러리ㆍ마산) 등 여러 차례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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