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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큐슈신칸센(九州新幹線) 츠바메 탑승기..
사회

큐슈신칸센(九州新幹線) 츠바메 탑승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3/26 00:00 수정 2004.03.26 00:00
츠바메 탑승기는 2회에 거쳐 연재됩니다.

 지난 3월 13일 일본의 큐슈신칸센이 일부 개통되었다. 혼슈(本州)에서 하카타(博多)까지 들어오는 산요(山陽)신칸센은 예전부터 운행되고 있었지만 JR큐슈의 자체 신칸센은 이번에 카고시마(鹿兒島)­야츠시로(八代) 간이 먼저 개통되어 환승 열차로 하카타까지 연결 운행하게 되었다. 큐슈신칸센의 개통으로 카고시마­야츠시로는(137.6km) 종래 2시간 10분에서 35분으로, 환승하여 하카타까지는(288.9km) 3시간 50분에서 2시간 10분으로 운행 시간이 대폭 단축되었다.

 개통 1주일 뒤인 20일 카고시마에서 하카타로 올라오면서 츠바메(제비)로 명명된 이 기차를 탈 기회가 있었다. 사적인 용무의 여행이었지만 한국에서도 4월 1일 고속철도의 개통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듯이 살펴보았다.

 ◇ 츠바메 효과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큐슈신칸센의 최남단 역인 카고시마중앙역은 아직도 신칸센 개통의 열기가 식지 않은 것 같았다. 역 구내와 광장에 세운 무대에서는 여러가지 행사가 계속 중이었고 물산전에는 역내의 각종 특산물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갖가지 휘장들과 포스터들이 어지러울 정도로 역 주변을 도배하고 있었는데 캄빠이(乾杯)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이곳 출신 인기 가수 나가부치 츠요시(長淵 剛)의 대형 포스터가 특히 눈에 띄었다.

 시내의 상가와 식당들도 신칸센 개통을 축하하는 이벤트와 할인 행사가 요란스럽게 계속되고 있었다. 별 것 아닌 조그만 일에도 갖가지 명칭을 갖다 붙여 고객 유치에 기막힌 상술을 발휘하는 이 사람들이 이런 큰 이벤트를 그냥 넘길 리가 없다.

 실제로 다음날인 21일자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이 1주일간 시내의 식당들은 약 20%,백화점은 5~8%의 매출이 증가했으며,이와는 별도로 3억엔(32억원) 이상의 상품권이 팔렸다고 한다. 물론 각종 숙박시설도 재미를 톡톡히 보았다. 단 항공사 만은 승객 감소로 울상이라고 한다. 이 신문은 신칸센 개통과 관련된 특수를 두고 '츠바메 효과'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썼다. ('츠바메'는 큐슈신칸센 열차의 이름)

 ◇ 자연감을 살린 내장
 카고시마­하카타(288.9km)의 운임은 9,420엔(약 102,000원). 서울-부산(408.5km)의 고속철도 운임이 45,000원 인데 비하면 3배가 넘는 가히 살인적인 물가다. 열차의 외관은 백색으로 매끄럽고 날렵하게 생긴 것이 그 이름대로 물찬 제비를 연상케했다. 모두들 기념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다. 열차는 6량 편성으로 생각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은 다 갖추었는데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좌석과 화장실,세면장 등이 돋보였다. 백색 천정과 바닥에 미색의 벽,옻색 직물 시트에 녹나무 원목 팔걸이와 접이식 테이블,손잡이 등은 마치 안방에 앉아있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금속으로 된 것은 눈에 잘 뜨이지 않게 바닥에 고정된 좌석 틀 정도이다. 심지어 창문 가리개도 벚나무로 만들었고 세면장 입구에 쳐진 발은 야츠시로에서만 나는 무슨 풀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다음 호에 계속)

2004.3.22 전대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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