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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 성 교육의 방향 ①]..
사회

[청소년 성 교육의 방향 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3/26 00:00 수정 2004.03.26 00:00
성의 개념,성 인지적 관점에서의 인격교육

 매년 3월,4월이면 부산경남의 여러 학교에서 성교육 강의가 쇄도하여 초ㆍ중ㆍ고 성교육은 물론이고 '성교육강사과정' 강의를 하느라 벚꽃이 피는지 지는지도 모르게 봄이 훌쩍 지나가곤 한다. 성교육에 대한 논의와 필요성이 학교나 사회단체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성과 성교육이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편안한 언어가 되고 있지는 않다. 우리사회에서는 아직도 성교육이 청소년의 성충동을 자극한다며 성교육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하고,대다수의 교사들은 더 이상 성을 덮어 둘 수만은 없음을 알면서도 무엇을 어디까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분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性)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이전에 우리는 성(性)에 대한 이해부터 해야 한다. 성은 크게 3가지인 Sex,Gender,Sexuality로 나뉘는데,Sex는 흔히 생물학적 성이라 불리며 신체구조, 특히 성기의 생김새에 따른 남녀간의 성정체감을 지칭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주로 남녀간의 성기 결합이나 성관계를 의미하며,인간의 호르몬이나 생식기능의 차이 및 유전자 등의 생물학적 요소 혹은 정신,심리구조 등의 본질적인 요소들로 인해 초역사ㆍ초문화적인 고정불변의 성차가 발생한다고 보는 관점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중시한다. 문제는 이러한 개념이 남성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성과 여성의 무성적, 수동적 성을 가정하므로 남성중심의 성문화를 정당화시킨다는 점이다. 예로서 '남자는 원래 늑대다','여자가 얌전해야지','사내대장부가','여자는 자고로…' 등이 성을 Sex적 관점으로 보았을 경우이다.

 Gender는 우리말로 '성별','성차' '성역할' 등으로 번역되고 있는데,여성성(femininity)과 남성성(masculinity)에 대한 사회 문화적 구분,혹은 사회문화적으로 여성과 남성에게 부과된 일련의 특징 및 행동유형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적인 성'과 sex와 구분하여 '사회적 성' 혹은 '문화적 성'이라고 한다. 즉 여성과 남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는 입장에서 강조하는 개념으로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에게 부과된 기준을 문제시하고 그 속에 내재한 권력관계를 분석하게 하는데 유용하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분리 및 지배체제,이데올로기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체제가 사회적 차원에서 구조화되어있음을 지적하는 말로써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갓난아기 배냇저고리부터 여자아이는 분홍색,남자아이는 파란색으로 입히는 방식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Sexuality는 성적 욕망,실천들,정체성 등을 의미하며,여성 혹은 남성으로서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식까지를 포함한다. 또한 성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성적인 느낌이나 관계들, 우리 자신을 정의하는 방식,타인이 우리를 정의하는 방식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 사람에게는 성적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성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그 기준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이 개념은 다소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이 개념은 성적 욕망이나 성적인 행위,관행 등이 성별뿐만 아니라 계급,인종,연령,성적 선호, 규범, 제도들에 의해 다양하게 구성된다는 통찰력을 제공하므로 다양한 관점에서 성적억압의 문제를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동성애자,양성애자,트랜스젠더,복장 도착자,사도마조히스트,카사노바 등은 각기 다른 섹슈얼리티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교육이란 단순히 성(Sex)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Sexuality적인 관점에서 성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기존의 성기 중심적인 성에서 탈피하여 관계 중심적인 성,인간관계 중심의 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성교육은 인간교육과 가치관 교육이라는 총체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성에 대하여 다양하고 개방적인 담론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적절한 성문화와 올바른 성가치관을 제시해 가야 하는 것이 교육의 기능인 것이다. 따라서 성교육은 해부학적이거나 생리적인 사실을 넘어서 청소년을 성적 존재로 인식하고 성의 주체자로서 가질 수 있는 권리와 책임을 가르쳐 건강한 인격체로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겠다.

 ※ 성교육 강의 문의) 055-366-6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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