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4일 나는 양산남부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입학 초기부터 친구들은 날 부러워했다. 왜냐하면 우리 집과 학교거리는 5분도 안 걸리기 때문이다. 나의 고종사촌 언니는 집과 학교 거리가 멀어서 새벽 6시 30분에 학교에 간다고 한다. 그런 반면에 나는 7시에 일어나서 밥 먹고 준비하면서 0교시에 지각하는 일은 거의 없다. 잠이 많은 나에게 있어선 굉장히 좋은 혜택이다. 그러므로 더더욱 어머니께선 남부고에 가라고 부추기신 것 같다.
처음 학교에 왔을 때,나는 새 학교,새 교실,새 친구들과 선생님들,주변 환경 등 모든 것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고등학교 교복은 중학교 교복보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모양도 이뻐서 새 교복을 입고 입학할 땐,왠지 마음이 굉장히 설레였던 걸로 기억한다.
고등학교 첫 수업을 들었을 때,중학교 수업과는 별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수업시간을 5분 더 추가해서 약간 기분상 지루하게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내가 교탁 바로 앞에 앉아 있어서 선생님들의 눈치로 인해 수업을 충실하게 들으려고 노력했다.
드디어 쉬는 시간이 되고 나는 중학교 친구들을 보러 복도로 나왔는데,복도가 굉장히 넓다고 느낄 수 있었다. 아예 달리기를 해도 될 만큼 바닥이 굉장히 반질반질했다. 그 바닥 위에 사물함이 쫙 나열되어 있었는데 영화에서나 본 세로가 긴 사물함이었다. 역시 옷,신발,책 등 여러 가지가 많이 들어가서 선생님 말씀대로 살림을 차려도 될 정도였다.
점심시간이 되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학교 급식소에서 밥을 먹는데 그건 중학교 때와 거의 비슷하다. 나는 급식에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 있다면 김치가 굉장히 맛있는 것 같다. 나만 맛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랑 같이 밥 먹는 친구도 김치가 굉장히 맛있다고 하는 것 보니 학교 급식소의 김치에 어떤 비결이 있는 게 아닐까? 점심을 먹고 일정 시간이 지나다보면,어느새 야간 자율학습 시간이 돌아온다. 고등학교 시정 중 별미의 시간! 야ㆍ자 시간!! 사실 나는 이 시간을 과외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으로 활용해도 그다지 나쁠 것 같지 않아서 자율학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급식소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와서 7시가 되면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놀라 모두들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다가 가끔씩 애들이 떠들어서 선생님의 잔소리를 얻어먹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것이 학창시절의 추억이 아닐까 싶다.
이제 나는 남부고등학교에 나의 장래희망인 선생님이란 꿈을 맡기려 한다.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내심 들지만 중학교 성적을 거울삼아 나의 성적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 아버지께서 권해주신 '내 치즈는 누가 옮겼을까'란 책을 통해 상황에 적절한 변화는 나의 삶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중학교와 달리 학교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지만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여,학교생활도 학교 성적에도 커다란 변화를 주어 멋진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