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김정희- 일찍이 대학(서울대 공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토목공학 이학석사,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측지측량학 이학박사를 취득, 현재 경남대학교 토목환경공학부 교수직을 맡고 있는 그는 스스로 도시공학 분야의 전문가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1960년생,40대 초반의 그가 대학 강단을 마다하고 진흙탕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정치판에 뛰어든 까닭은 무엇일까?
"96년부터 2001년까지 25명의 사원을 거느린 벤처기업을 경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업내용이 인공위성에서 찍은 사진으로 지도를 제작하는 일이었는데 업무관계로 국정원, 국방부,해수부,국토지리정보원 등을 드나들면서 공직사회 최고의사결정과정의 상상을 초월하는 관료주의에 놀랐습니다."
의협심이랄까? 그때까지 대학이 아닌 다른 세상은 꿈도 꿔보지 않았던 젊은 학자, 김정희 교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내가 나서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고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선택한 것이 곧 정치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곧바로 행동으로 옮긴 것이 2000년 4월 13일에 치른 제16대 총선.
그는 민국당 공천으로 출마해 총투표수 65,331표의 13.6%인 8,907표를 득표함으로써 6명 후보 중 3위를 기록했다. 지역정가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던 정치신인으로서는 대단한 선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맞은 17대 총선,그로서는 '이번에야…'하고 은근히 희망을 품어 볼만했겠다. 그러나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기도 전에 그는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난다.
1월 중순 울산지검 공안부는 그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당시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그는 양산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1장에 2천 원짜리 유료공연 입장권 3천600여장을 구입해 유권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또 돈을 주고 주부 등을 선거 운동원으로 고용한 혐의도 받았다. 지금은 보석으로 나와 있는 그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오해에서 빚어진 일입니다. 공연과 관련된 건은 '문화마을 들소리'의 '곤지곤지'공연과 관계된 일로 '문화마을 들소리'의 대표 문갑현 씨가 저의 오랜 친구이기도 했고 제가 평소 지역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친구를 도우려는 뜻과 지역 문화예술활성화 차원에서 양산시청을 비롯,여러 사회사업단체제에 '곤지곤지'공연 협조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이 공연의 수익금 170만원은 지역의 장애우돕기기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성공적인 공연을 돕기 위해 제 나름의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지만 알려진 것처럼 표를 사서 무료로 나누어 준 일은 결코 없습니다. 돈을 주고 선거운동원을 고용했다는 것도 사실은 제가 운영하고 있는 '도시공학연구소'직원들에 대한 통상적인 임금지급인 것입니다."
본인의 해명대로라면 아무 문제될 것이 없겠으나 자연인이 아닌 공직선거 입후보예정자로서의 처신이어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맨 형국'이 된 셈이라 하겠다.
웅상읍 주진리 604번지가 출생지이자 본적지인 그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양산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면서 "애향심이란 누가 가지라고 해서 가져지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10여개의 대기업,900여개의 중소기업이 밀집하여,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양산은 기계산업벨트의 중심에 있어 21세기 첨단산업지로의 발전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거대한 관광도시로서의 발전가능성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동부권 교통의 중심지로서 동남권 산업의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양산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유감스럽게도 혜택은 언제나 주변도시로 나뉘어져 왔습니다."
이러한 양산을 살릴 사람,과연 그가 누구인가? 그는 그 사람이 곧 양산을 잘 아는 사람,김정희라고 대답한다. 그런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합리적 사고력, 명쾌한 분석력과 판단력,그리고 전문적 식견"을 든다.
"양산은 드물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천성산, 명곡산, 양산천 등)과 함께 급속히 발전하는 새로운 도시,그리고 전통농업과 수많은 중소기업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복합형 도시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한 사람의 도시공학 전문가로서 발전하는 양산의 당면과제와 긴 안목의 미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자합니다."
진실로 양산을 사랑하고 양산사람들의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선택해 달라는 그는 오는 4월 15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