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길 양산시장이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시장직을 잃게 되자 그동안 안 시장의 기각을 예상하고 암중모색해 왔던 시장 보궐선거 후보군들이 서서히 속내를 드러내면서 지역정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적극적으로 출마의사를 내비치는 인사와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라며 속내를 감추고 있는 인사까지 포함, 거론되는 후보군은 어림잡아도 10여명이 넘는다.
시내 출신으로는 김일권(시의회 부의장), 서기영(변호사), 손유섭(전 시장), 오근섭(전 시의회의장), 정웅(경남도 지역혁신협의회 의장), 조문관(도의원), 주철주(양산시 재향군인회장) 씨 등이 거명되고 있고, 웅상 출신으로는 박극수(전 웅상농협조합장), 박일배(시의회 의장), 성홍룡(전 도의원), 이부건(시의원) 씨 등이 부각되고 있다.
이같이 많은 후보들이 거명되며 후보 난립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것은 안 시장 이후 양산시장 당선권에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사가 없고 탄핵정국으로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의 입지마저 흔들리면서 특정당에 대한 의존도가 사라져 저마다 시장 자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 예비후보들 일부는 시장공천을 받기위해 4.15총선 출마후보들에게 겹치기 줄서기를 하고 있고, 총선 득표에서 다소 밀린다고 생각하는 총선 캠프에서는 시장후보군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4ㆍ15 총선 후보와 시장 보궐선거 출마 예비후보 간에 소위 '짝짓기'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따라서 총선 후 내부정리를 거치게 되면 최종적으로 4∼5명가량이 본선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 2002년 6.13 양산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안종길 후보가 3만3천46표, 무소속 성홍룡후보가 8천183표, 무소속 오근섭후보가 2만9천20표를 각각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