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청 공공시설관리사업소 체육시설담당부서에서 양산종합운동장 관리업무 등을 하는 공무원 이 아무개(29)씨는 지난달 27일 양산시 대표로 도민체전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감독 최 아무개(41ㆍ양산시축구협회 이사)씨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진단서를 첨부,양산경찰서에 폭력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사건은 양산시축구협회 소속 읍ㆍ면ㆍ동 축구협회원들 중 올해 양산시 축구대표로 선발되어 도민체전에 출전할 선수들이 오후 2~4시까지 종합운동장에서 연습경기를 하는 도중에 운동장 사용 허가시간의 초과에 대해 운동장 사용 중단을 이 아무개 씨가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에 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지부장 김경훈)는 성명서를 통해 "650여 공무원들은 이 사건의 발단이 공무집행 과정에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정당한 공권력에 대한 심대한 도전행위일 뿐만 아니라 어떠한 경우라도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폭력행위로써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라며 "양산시축구협회 및 협회관계자들이 진정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도록 촉구하며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을 포함하여 5개항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한편,조문관 양산시축구협회장은 5명의 축구협회 간부들과 함께 3월 31일 오후 공노조 양산시지부 안기호 수석 부지부장을 비롯한 노조간부들을 찾아 "피해자는 물론 양산시 650여 전 공무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이유야 어떻든 폭력이 발생된데 대해서는 절대 정당화 될 수 없음을 인정하며 그에 따른 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요지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또 "폭행자에 대해서는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경질토록 하고 축구협회 직책(이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협의회를 거쳐 상응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축구인들이 질서를 존중하는 성숙된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공노조 양산시지부 홈페이지에는 폭행축구감독의 부당성을 성토하고 축구협회와 그 관계자에 대한 처벌을 주장하며 항의하는 글로 후끈 달아올랐으나 노조 지도부는 "650여 조합원의 요구사항을 전폭 수용한 양산시축구협회장의 진솔한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제는 양산시의 발전과 체육발전을 위하여 우리조합원과 체육인들이 힘을 모아 나아가자"고 하며 "더 이상 본 사태와 관련한 글들은 삼가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는 내용의 글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한편 공노조 측은 가해자의 사법처리문제는 체육협회의 사과와는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