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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제17대 총선 양산지역 후보자 초청 토론회' 스케치..
사회

'제17대 총선 양산지역 후보자 초청 토론회' 스케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4/09 00:00 수정 2004.04.09 00:00

 3일 오후 2시 30분, 아직 토론회 시작 시간은 30분이나 남았지만 대부분의 후보들이 미리 나와 토론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의자를 180개 깔아 놓은 방청석도 거의 자리를 메웠다.
 우리 지역에서 최초로 열리는 '총선 입후보자 토론회'에 기울이는 후보자나 시민들의 관심이 어떠한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작 10분전,사회자인 본사 전영준 편집장과 패널들이 자리에 앉자 후보자들도 제 각기 미리 정해진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는다. 사회자는 남은 시간에 한껏 여유를 부리며 이런저런 애드립(Adlib)으로 미리 분위기를 띄운다.

 3시 정각,방송 PD의 큐 사인- 토론회가 시작됐다.
 사회자의 오프닝 맨트. 세 후보가 불참한데 대해 방청객과 시청자의 양해를 구하고 후보자 소개가 이어진다. 좌석 배치는 사전에 추첨을 통해 정해졌음을 밝히고 새천년민주당 전덕용 후보, 민주노동당 김영진 후보, 무소속 김정희 후보, 무소속 나오연 후보, 무소속 김동주 후보 순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을 소개하고, 곧 이어 세 명의 패널리스트를 소개했다.

 패널리스트는 영산대학교 매스컴학부 교수이며 신문방송학 박사인 이진로 교수와 영산대학교 네트워크정보공학부 부장이며 공학박사인 이창범 교수, 그리고 양산참여자치시민연대 한기덕 사무처장.

 토론회의 첫 순서는 [후보자의 출마의 변]
 새천년민주당 전덕용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전 후보는 30년 교단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늘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정직하고 약자를 돕는 사람이 되어라.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라'는 교훈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뜻으로 출마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40년 전, 4.19의 젊은 사자로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앞에 서서 같이 있던 학생동지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내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내 몸을 바치겠다'고 맹세한 약속을 지키고 또 '민족 통일에 몸을 바치기' 위해 출마하게 되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서 민주노동당 김영진 후보의 출마의 변.
 김 후보는 밖에 나가면 시민들이 IMF 때보다 더 살기가 어려워 졌다는데 '요즘 국회나 정치는 어떻느냐?'고 묻고 제1당이라는 한나라당은 친일독재자의 딸을 당 대표로 내세워 천막에다 당사를 옮기고 운동화를 신고 국민을 속이고 있는데 천막 당사 앞에는 고급차가 즐비하다고 비난했다. 또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대표는 '60대, 70대 노인들은 투표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망발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썩은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정당은 민주노동당 뿐'이니 민주노동당의 후보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무소속 김정희 후보.
 김 후보는 이번 17대 총선이 '선거 본연의 방향에서 벗어나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한민국이 정치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데 유독 정치만은 후퇴를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후보 역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을 성토하고, 한나라당도 이 지경에 이르도록 나라를 어지럽게 해서 되겠느냐며 싸잡아 비난하고 '어떠한 정치상황에서도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순서는 무소속 나오연 후보의 출마의 변.
 나 후보는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살기 좋은 양산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자신이 정치를 한 12년 동안 '양산군이 시로 승격'하고 '도로 확충' '학교 증설' '물 문제 해결' 등 양산이 많이 달라졌으나 양산이 더 살기 좋은 고장이 되기 위해서는 '신도시개발' '부산대 제2캠퍼스 이전' '고속도로 확장' '웅상 양산간 4차선 도로 완공' '지하철 연장' '웅상 신도시건설' 등 새로 이룩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이런 일들을 다하기 위해 자신이 좀더 일해야 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출마의 변 마지막 순서는 무소속 김동주 후보.
 김 후보는 12, 13, 15대 국회의원을 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양산의 뜻있는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3년 전에 '김동주 추대위원회'를 구성해서 "12, 13대에 신세를 진 양산에서 다시 한번 출마해서 심각한 양산의 현안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지난날 자신에게 희망을 주고 정치를 하게끔 해준 분들의 은혜를 갚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인구 50만을 내다보는 양산의 미래를 희망 있는 양산으로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능력과 경력과 추진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출마의 변에 이은 [공통질문]은 세 패널들이 각기 다른 주제의 질문을 모든 후보들에게 공통으로 물어 답변을 들었고 [개별질문]은 먼저 후보자가 문제의 번호를 선택하는 [선택질문]과 후보자의 신상과 관련된 [신상질문], 그리고 앞 [선택질문] 중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질문 중에 자신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를 지정하는 [지정질문]의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사회자가 후보자의 아킬레스건에 해당되는 민감한 사안을 물은 [신상질문]에서 각 후보들은 재치 있게 응답하며 자신의 입장을 적극 해명했다.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충답변]에 이은 패널들의 [당부의 말]과 후보자의 [마무리 발언]으로 토론회는 종결됐다.
 [마무리 발언]에서 나오연 후보는 자신을 두고 '나이가 많다'는 이런저런 예기가 있지만, 자신은 '아직도 건강하고 원기왕성하다'며 자신의 평생의 꿈인 '살기 좋은 양산건설'을 이룩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간곡한 부탁을 했다.

 김동주 후보는 자신이 이번에 당선되면 4선 의원이 된다며 그렇게 되면 현재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대표들보다 자신이 더 고참이 됨으로 '양산의 교통문제, 교육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문제를 풀 수 있는 예산확보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덕용 후보는 '교육자답게 양심을 걸고 역사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몇 마디 고언을 한다'며 '대통령은 4,800만명을 대표하는 마지막 어른이고 보루이므로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자기 자리를 중요하게 알고 근신해야 된다'고 충고하면서 오늘의 사태가 다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했다. 전 후보는 시간이 초과해 마이크가 꺼진 후에도 한참동안 열변을 이어갔다.

 김영진 후보는 이처럼 뜻있는 토론회에 열린우리당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시민들로부터 지탄 받을 짓을 많이 해서 안 온 건지, 아니면 시민들을 무시해서 안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4월 15일, 시민들이 평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12번 민주노동당에 투표하면 민주노동당 정책에 반영될 것'이고 '자신의 기호 5번에 투표하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김정희 후보는 양산에서 대대로 400년 이상 살아 온 자신은 '양산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며 '역사와 전통의 양산에 선거 때라고 아무나 나타나서 깃발을 꽂고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또 '우리 국회에는 이공계 전문가가 한 사람도 없다'며 '어떤 정치상황에서도 꿋꿋이 젊은 패기와 실력으로 양산과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패널리스트발언]
 ▲이진로 교수 / 영산대학교 매스컴학부ㆍ신문방송학 박사
 "이번 토론회가 후보자들의 정책과 업무추진 능력에 대해 정보를 얻은 좋은 기회였다. 오늘 말한 내용들이 하나하나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당선된 이후에 해마다 한 차례씩은 보고해 주고 또 그에 따라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합리적인 선거를 통해서 선출된 국회의원인 만큼 더욱 큰 책임감을 바탕으로 공평무사하게 국정에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 이럴 때 유권자와 후보자, 그리고 당선자 모두가 이번 총선의 승리자가 된다."
 
 ▲이창범 교수 / 영산대학교 네트워크정보공학부장ㆍ공학박사
 "최근 한 방송에서 한 국회의원 후보자가 '본인의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타임캡술을 땅에 묻는 걸 봤다.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 때, 4년 임기에 지역주민과 함께한 약속이 제대로 잘 지켰는가를 확인하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여기에 참석한 국회의원 후보자들도 여기서 말씀한 좋은 의견과 결심들을 국회에 들어가면 반드시 이루어서 4년 뒤에는 '양산시 국회의원 누구누구는 국회의원 활동을 제대로 잘 했다'는 평가가 나오게 되기를 기대한다."
 
 ▲한기덕 사무처장 / 양산참여자치시민연대
 "지금 탄핵정국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세대간의 갈등이 또 다른 사회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행히도 국민의 41%가 인물을 보고 선택하겠다고 하고 있다. 자신의 영욕을 위해 정당의 시녀가 되지 않고, 개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의 책무와 소신을 저버리지 않고, 권력에 아첨하지 않는 용기 있는 정치인을 선택하여 자랑스러운 양산, 영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기 위해 오는 4월 15일 꼭 투표하자. 책임 있는 양산의 주인이 되자."

<총선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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