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7대 총선은 1인2표제가 시행되는 첫 국회의원 선거이다. 지금까지의 선거가 후보나 당의 이미지를 보고 투표를 했던데 비해 이번에 비로소 1인2표제를 시행하게 됨으로써 정책이 우수한 정당의 원내진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정치개혁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획기적인 제도가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아직까지도 투표방식과 취지를 제대로 모르고 있는 유권자들이 많아 며칠 남지 않은 총선투표에서 유권자들이 큰 혼란을 치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1인2표제가 도입된다는데 어떤 방식으로 실시됩니까?" "지지후보와 정당을 달리해서 투표해도 되는지요?" "두 후보에게 찍으라는 말입니까?"
얼핏 말은 들었어도 정작 1인2표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몰라 헷갈린다는 유권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인2표제는 정당명부제를 통해 유권자가 지지후보와 별개로 지지정당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한 표는 후보에게, 한 표는 정당에게 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유권자들이 사회적 현안과 주요 정책 사안에 대해 각 정당의 정책을 확인, 지지를 표시할 수 있는 선거방식이다. 과거에는 인물 위주의 선거였다면 4ㆍ15 총선은 인물뿐 아니라 정당의 정강ㆍ정책까지 두루 평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지후보와 정당을 다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그렇다고 지지후보와 지지정당을 반드시 달리 선택할 필요는 없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가'정당인데 '가'정당의 후보도 마음에 들면 양쪽 다 투표할 수 있다. 다만,지지하는 정당은 '나'정당인데 '나'정당의 후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당투표는 '나'정당에 하고 후보는 마음에 드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 된다. 다른 경우로 '다'정당의 정각ㆍ정책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정당의 후보가 마음에 든다면 정당은 다른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하고 후보는 '다'정당의 후보를 찍으면 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243명,비례대표로 56명의 국회의원을 뽑게 되는데, 비례대표는 정당명부식 투표의 득표율을 토대로 각 정당에 배분한다.
투표 방법은 종전과 같지만 투표용지와 투표함이 조금 다르다. 먼저 투표소에 들어가 신분증을 보이고 선거인 명부에 서명한 뒤 흰색(후보)과 연두색(정당)으로 된 2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연두색 투표용지에는 지역에 관계없이 1.한나라당,2.새천년민주당,3.열린우리당,4.자민련,5.국민통합21,6.가자희망2080,7.공화당,8.구국총연합,9.기독당,10.노년권익보호당,11.녹색사민당,12.민주노동당,13.민주화합당,14.사회당이라고 적혀있다. 우리 지역인 양산시선거구의 흰색 투표용지에는 1.한나라당 김양수, 2.새천년민주당 전덕용,3.열린민주당 송인배,4.녹색사만당 이성경,5.민주노동당 김영진,6.무소속 김동주, 7.무소속 김정희,8.무소속 나오연이라고 적혀있다. 받은 두 장의 투표용지 일련번호를 떼어 번호함에 넣은 뒤 기표소에서 각각 후보와 정당의 기표란에 붓뚜껍(기표봉)으로 기표한 다음 투표용지는 잘 접어서 후보는 흰색, 정당은 연두색 투표함에 각각 넣으면 된다.
<총선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