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양산지역 각 후보 진영도 하루하루 숨 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모두 8명의 후보가 난립한데다 전ㆍ현직후보 2명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혼전양상을 띠면서 선거 판세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양수 후보와 열린우리당 송인배 후보의 양강구도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지배적인 분석이지만 현역인 나오연 의원과 김동주 전 의원이 각각 3선 관록을 내세워 표심을 흔들고 있어 섣불리 판세를 점치기 어렵게 됐다.
탄핵정국 이후 줄곧 강세를 보여 왔던 열린우리당의 송인배 후보의 지지세가 완만한 곡선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김양수 후보의 지지세는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돌면서 송 후보의 박빙 우세라는 주장과 김 후보가 상황을 뒤집고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양 후보 진영은 애써 입을 다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선거전이 3강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풍문도 나돌고 있다. 풍문의 진원지는 무소속 김동주 후보 캠프. 최근 거리유세 때마다 1천명이 넘는 군중을 동원 하는 등 대단한 세과시를 하고 있는 김 후보 측은 과거부터 김 후보를 지지해 온 전통적인 지지층이 결집을 하고 있고 일부 시의원 등 지역의 여론 주도층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어 선거 막바지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나오연 후보의 지지세도 점차 부상하고 있다는 주장이 3강구도 형성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나 후보와 관련, 그동안 간헐적으로 후보 사퇴론이 거론 됐지만 끝내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단순한 오기가 아니라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본사가 주최한 지난 3일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후보들이 나름대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보고 있어 이들의 약진에 눈길이 간다.
새천년민주당의 전덕용 후보는 과거 민주화투쟁을 한 투사로서의 면모와 지역에서 30년 넘게 교육외길을 걸어 온 교육자로서의 선명한 이미지를 각인시켰고,민주노동당의 김영진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의 친구로서 민생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확실하게 부각 시켰다는 지적이다,또 무소속 김정희 후보는 논리정연한 답변과 발언으로 학자풍의 지적인 일면을 보여줘 중산층과 지식층의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 군소후보들의 득표력이 전체 선거판세에 미칠 영향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여기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업고 있는 녹색사민당 이성경 후보가 어느 정도 선전을 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본사 주최 토론회와 관련해 한나라당 김양수 후보 측과 무소속 나오연 후보 간에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으나 양측의 성숙한 대응으로 상황이 곧 무마됐다.
문제의 발단은 토론회에서 나오연 후보가 한나라당 양산지역 공천을 두고 나 후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못된 공천" "양산과 관련 없는 부산에 사는 건설업자"라고 지적한 것은 김 후보를 비하하고 비방한 것이므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110조 '후보자 비방금지'에 해당되며 관련조문 제 250조, 251조의 '후보자 비방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오연 후보는 "김양수 후보에 대해 '건설업자'라 지칭했던 것은 김 후보가 현재 아파트 건설업체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이며,비하나 비방의 뜻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며 "다만 과거의 역사를 볼 때 건설업이 각종 이권과 비리에 개입된 경우가 많았고 게다가 우리 양산은 지금 신도시개발 등 추진 중인 건설공사도 많기에 현실적인 걱정이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또 "그의 정치적 역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지만,그의 양산에 대한 경력이 아직 일천함을 염려할 따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애초 이 문제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던 김 후보 측이 일단 더 문제 삼지 않기로 함으로써 사태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원만하게 마무리 됐다.
<총선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