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가 끝나고 당선자가 확정되었다. 과거 시간과 노력들에 대한 현재의 보상이다.
당락의 여부를 떠나 이번 선거에 최선을 다한 모든 후보자들에게 축하와 위로를 보낸다.
다행히 양산은 많은 후보자들이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공명선거를 일구어 낸 것도 성과중의 하나라 하겠다.
7명의 후보자들이 제 각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내겠지만 그 패배로 인해 지역을 위한 봉사를 멈추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이제 당선자는 낙선한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 사람들의 경륜과 양산에 대한 애정을 함께 나눌 차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선의 기쁨은 잠시 접어 두고 차분히 주권을 행사한 국민의 마음을 돌아볼 일이다.
당선자는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선도해 주기를 바란다. 지난 50년 헌정사에 훌륭한 정치 신인들이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구태정치에 서서히 동화되어 종국에는 나락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무수히 지켜봤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원칙과 소신을 지켜온 정치인들은 정치적 생명력뿐만 아니라 진심어린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음을 상기해 주기 바란다. 당선자는 지난 시절 차떼기와 부패의 사슬에서 자유로운 신인 정치인이기에 더욱 과거의 관행에 물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한 것이다.
앞으로 당선자는 마음과 태도가 선거기간 동안과 같다면 좋겠다.
자신을 낮추고 용서를 빌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한 표 한 표를 호소하는 자세, 어려운 이웃에 손 내밀고 어려움을 친절하게 묻고 열심히 하겠노라고 다짐하는 자세,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고 민생을 걱정하는 말 과 공약을 실천하려는 다부진 자세, 국민의 하인으로서 맡은 책임을 다하고자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임기가 마칠 때까지 변하지 말길 바란다.
윗사람에게 자신의 양심을 팔아 충성을 맹세하고,아래 사람들을 적당히 구슬리는 자세,더러운 유혹의 선택을 처세술로 합리화하고 또 다른 유혹을 찾아다니는 자세,기름진 립 서비스를 무기로 역사를 욕보이고 미래를 공략하려는 철면피의 자세,권모술수에 능함이 정치고단자의 필수조건임을 꿈에도 잊지 않으려는 자세,국민 위에 군림하는 배은망덕한 마음을 부디 갖지 말길 바란다.
진리는 간단하다.
구습에 젖어 자신의 사리사욕이나 정파의 이익을 위해 양심을 버리지 않고 늘 처음처럼 초발심의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 선다면 지역민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치인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먼 훗날,현재의 당선과 기쁨의 보상이 아름다운 미래의 초석이었음을. 그래서 국민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당선자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