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나오연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는 와중에 양산과 별반 연고도 없다는 김양수 당선자가 한나라 당의 공천을 받았을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공천에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나오연 의원의 반발은 물론이지만 3선의 김동주 의원조차 이번 공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김양수의 승리.
선거를 불과 20여일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양산에 입성한 김양수 당선자가 2명의 3선의원과 현 정권의 실세인 송인배후보를 누를 수 있었던 원인은 공고한 지역구도외에는 달리 설명한 길이 없다. 탄핵폭풍 속에서 연고나 지역기반이 전무한 신인 정치인이 양산에서 승리를 얻은 것은 유림건설을 일구면서 축척한 탄탄한 인적기반도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전 일제히 발표된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8%대의 낮은 지지율로 시작한 선거전을 불과 14일 만에 뒤집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는 탄핵정국으로 인한 한나라당 성향의 보수층의 위기 의식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훼발언으로 야기된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발심. 향수를 자극하는 박근혜 효과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8명의 후보자가 난립한 이번 선거전에서 12년 이상 양산을 지켜온 나오연 의원이나 김동주 후보의 조직력이 무참하게 무너져 버린 것도 양당 구조의 첨예한 대립속의 희생일 수 밖에 없었다. 전국적인 투표 경향에서도 나타났지만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무소속 후보들조차도 턱없이 낮은 득표율을 보인 것도 철저하게 양당구조로 전개된 이번 선거의 결과인 것이다. 김양수 당선자의 승리 요인 중에는 또하나의 이유는 경제 전문가로서 양산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기대심리도 작용했으며 "엄마!,우리집 아파트 맞나?"로 시작하는 유명한 유림건설의 광고카피와 김양수 후보를 대비하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김양수는 몰라도 "엄마!,우리집 아파트 맞나?"의 광고 카피를 기억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손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동서로 나뉘어진 견고한 지역구도 속에서 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면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김양수 당선자의 역량은 앞으로공약을 통해 드러나리라 본다.
<총선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