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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임당독서회원들 봄산행을 다녀오다..
사회

사임당독서회원들 봄산행을 다녀오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4/23 00:00 수정 2004.04.23 00:00

 지난 토요일 독서회원들과 봄산행을 했다. 해마다 두어 번 정기적으로 야외 독서회를 하는데 이번엔 산행을 하기로 했다. 그날은 날씨도 너무 화창했고 산행하기엔 쾌적 지수였다.

 늘상 가던 내원사가 아닌 금정산을 택했다. 오전 9시 우리 회원들은 양산터미널에 모여서 범어사행 버스를 탔다. 거기서 기다리던 두명의 회원과 만났다. 그렇게해서 일행은 모두 8명이었다. 범어사 아래에서 김밥 16인분을 사서 각자 배낭에 나누어담고,오렌지도 나누어담고... 루루랄라... 산행을 시작했다. 근처에 사는 회원이 개척한(?) 아주 좋은 운치있는 등산로가 있었다. 등산로라 하기보담 거의 산책로 수준이었다. 걷기에 아주 적합한 평탄한 코스였다. 아마도 모르는사람은 모르는길이라 할까. 우리는 모두 다 이렇게 좋은길이 있었냐며 감탄해마지 않았다. 가는 길에 색깔고운 진달래도 군데군데 피어있었고 이름도 모르는 키작은 노란꽃들도 나좀 보란 듯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정말 봄처녀 같은 마음으로 재잘거리며 자연 속으로 빠져 들었다.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봄바람은 어찌 그리 달고 포근한지...... 한참을 걸었더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깊은 산속엔 넓고 평평한 밭같은 곳이 있어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쑥을 캐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여자들인지라 쑥을 캐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조금 더 능선을 따라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을 지나 범어사 경내로 진입했다. 청련암 옆으로 내려오면서 경내로 들어왔다. 청련암은 불교무술인 선무도의 달인인 '양익' 스님이 거처하는 곳이기도 하다. 넓적 바위에 자리 잡은 우리는 일단 시장기를 면하기 위해 김밥을 먹었다.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싱싱하고 상큼한 오렌지는 정말 달고 입에 착착 붙었다. 먹을 것 다 먹은 우리는 본격적인 독서토론을 했다. 이달의 테마는 ‘이윤기’였다. 이윤기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번역가로 더 많이 알려진 사람이다. 각자 읽은 소감과 작가에 대한 느낌을 토론하면서 항상 그러하지만 나는 속으로 참 많이 놀란다. 회원들은 책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가 의도하는 메시지, 작가의 성향 등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다. 독서회라고 해서 꼭 독서토론만 하는 것이 아니라,살아가는 이야기,주변이야기 등을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듣고 조언도 하면서 인생 공부도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일(?)을 다 끝낸 우리는 가벼운 걸음으로 하산을 했다. 그날은 날씨도 좋았고,코스도 좋았고,무엇보다도 같이 간 동무들이 좋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독서회를 하다보면 나의 지성이 조금씩 성숙되어져 감을 보람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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