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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총선기획팀'을 해체하며..
사회

'총선기획팀'을 해체하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4/23 00:00 수정 2004.04.23 00:00
최선의 노력했으나 아쉬움 많아

 제17대 총선의 대장정이 막을 내림으로써 양산지역 총선관련 보도를 위해 지난 1월 중순 구성되었던 본사의 '총선기획팀'도 자동 해체하게 되었다.

 말이야 '총선기획팀'이지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풀뿌리신문으로서는 '총선기획팀'을 별도로 구성한다는 자체가 여의치 않은 일이어서 따로 새로운 기구를 조직했다기 보다는 효율적인 총선보도를 위해 사내의 인력을 풀(full)가동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다.

 그동안 본사의 총선기획팀은 출범 당시 독자들과 시민 여러분들께 약조한 대로 ①유권자들에게 선거과정의 필요한 정보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전달하고 ②각 정당이나 후보자가 제시한 정책과 공약들을 비교 검토하고 그 실천 가능성을 조사하여 알리되 ③이를 후보자의 관점에서가 아닌 유권자 중심에서 보도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러나 '총선기획팀'을 해체하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본사 '총선기획팀'의 지난 활동에 아쉬운 점이 적잖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에는 그런대로 충실을 기했다고 자평하면서도 각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의 비교 검토 및 이의 실천 가능성을 분석 제시하는 데는 미흡하였음을 자인한다. 또한 각 후보자를 밀착 취재해 후보자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전해 드리고자 했던 본래의 취지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이는 부족한 인력과 폭넓지 못한 정보망 등 대부분의 지역신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나, 이런 문제점을 하루 빨리 극복하는 것이 지역신문이 지역에서 올곧게 뿌리를 내리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과제라고 믿고 이를 위해 가일층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의 일부를 곧 다가올 양산시장보궐선거와 경남도지사보궐선거에서는 다소나마 보완할 수 있도록 힘쓰고 애쓸 것을 스스로 다짐해 본다.
 

 양산 초유의 '후보자토론회' 의미 컸으나 난관도 적잖아

 이런 가운데 본사가 지난 4월 3일 주최했던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양산지역 입후보자 초청토론회]는 우리 지역에서는 일찍이 가진 바 없던 사상 초유의 '공직선거 출마자 토론회'로 총선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 만큼 토론회를 계획ㆍ준비하고 이를 성사시키는 과정에 실로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토론회에 유력후보 두 사람을 포함 모두 세 명의 후보가 불참을 통보해 와 토론회를 가지기 전에 이미 기운을 빼 놓더니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방송 송출 문제를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했어야 했다.

 다행히 세 후보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다섯 후보들이 이에 대해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토론회에 적극 참여해 진지하고 진솔한 자세로 토론에 임해 준 것은 두고두고 감사를 드릴 일이다.

 그러나 토론회 이후 방송 송출이 이루어지기까지에는 걸림돌이 만만찮았다. 자칫했으면 애초 시민들에게 약속한 방송 송출이 불발될 뻔했다.

 처음 양산시선관위에 토론회 방송 송출에 대한 선거법상의 적법성 여부를 확인한 결과 선거법상 전혀 하자가 없다는 답변에 따라 방송 송출을 계획하고 지역의 인터넷 중계방송 매체인 ycn-tv를 통해 6일 오후 3시에 방송하기로 ycn 측과 합의를 보았다. 이에 따라 본보 '사고(社告)'를 통해 이를 고지까지 했으나, 방송이 나가기 전인 4일 오후 선관위로부터 방송 송출불가라는 뜻밖의 통보를 받았다. 선관위가 밝힌 사유는 지역의 모 경쟁사에서 '토론회방영은 방송법상의 하자가 있다'는 문제 제기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본사는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의 방송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방송위원회 부산사무소와 중앙방송위원회, 중앙선관위 등에 문의 및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방송법시행에관한방송위원회' 규칙 제 17조 2항에 의거하여 "기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사회발전 및 주민편의를 위해 요청하는 사항" 등에는 중계유선방송(양산의 경우 ycn)을 통해 송신 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어내 어렵사리 방송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일 오후 3시 방송이 나가기 직전에 이번 총선의 당선자인 김양수 후보 측에서 토론회에 참석했던 나오연 후보의 '김양수 후보에 관한 발언'을 문제 삼아 본사와 양산시선관위에 방송 송출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 뿐만 아니라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경쟁사 관계자들도 선관위 사무실을 찾아 방송 송출허락에 대해 강력 항의하며 방송 송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로 인해 본사가 토론회를 한 사흘 뒤에 토론회를 가졌던 '양산청년회의소(JCㆍ회장 홍순경)' 측의 토론회 방영도 함께 제동이 걸렸다. 지난 25년의 역사 속에 지역 젊은 지도자들의 지도역량 개발과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해 온 양산청년회의소가 독자적으로 '후보자토론회'를 개최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던 본사는 JC 측 토론회의 방송이 불발되는 것에도 안타까운 마음을 누를 수 없었다.

 본사는 지면을 통해서라도 '토론회 지상중계'를 할 수 있었고 본사 홈페이지와 '아이양산.net'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띄워 놓고 있는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방송이 불발되더라도 시민의 알권리에 그나마 부응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보도매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JC로서는 실로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겠거니 싶었다.

 한편 김 후보 측은 이와 관련,토론회를 지상중계한 본보 31호의 배포중지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본사는 '이해당사자로서 김양수 후보 측이 문제제기를 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면서도 '토론회에서의 나 후보의 관련발언'이 '선거법이 규정하고 있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기도 했거니와 토론회 자체도 '선거법이 적시하는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였다'고 판단해 김 후보 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 건과 관련,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는 경쟁사 측이 방송 송출을 그토록 저지하려 한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한 지역에서 지역 언론활동을 하는 동반자로서 서로 협조하고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무엇 때문에 그처럼 극렬하게 본사의 일에 개입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경쟁사의 뜻하지 않은 이번 행보에 대해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 비록 포괄적인 법해석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관련법을 들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보여준 것이 우선 놀라웠고,그로 인해 본사가 관련법 조문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 것은 참으로 고맙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도움 준 모두에 감사
"보궐선거 보도는 더 알차고 치밀하게" 다짐

 아무튼 이와 같은 우여곡절을 치른 끝에 결국 방송 송출은 성사되었다. 처음 계획했던 6일자 방송은 불발이 되었지만, 오히려 처음 1회 방송하기로 했던 것을 1회 더 늘려 1차 방송은 4월 9일(금) 오후 7시에서 9시까지, 2차 방송은 11일(일) 오후 9시에서 11시까지 총 2회 방영했다. 물론 JC 측의 토론회도 12일과 14일 두 차례 방영되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양산시선관위가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문제해결에 임한 것을 실로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토론회 준비 단계부터 방송 성사과정까지 크나 큰 도움을 준 아이양산.net(사장 서명옥)과 삽량프로덕션(대표 박성준) 및 방송 송출에 조건 없는 지원과 성원을 해준 ycn-tv(대표 양희복) 관계자 여러분, 토론회를 위해 물심양면의 도움을 베풀어 준 '양산참여자치시민연대' '이진정형외과' '미래안과' '웅상병원' '덕계중앙빌딩' '양산벼룩시장' 등의 협찬단체와 업체 모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토론회에 참여한 다섯 분의 후보자와 토론을 이끌어 준 이진로(영산대ㆍ신문방송학박사)교수,이창범(영산대ㆍ공학박사)교수,한기덕(양산참여자치시민연대)사무처장 등,세 분의 패널리스트에게도 감사를 드리고,방송 성사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본사와 함께 보조를 맞춰준 JC 측의 노력과 활약에도 사의를 빠트릴 수 없다.

 무엇보다도 우리 지역에서 치러진 사상 초유의 '공직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주시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고마움의 인사를 올린다.
 
 이제 양산은 또 다시 선거 열풍에 휩싸이게 됐다. 양산시장보궐선거와 경남도지사보궐선거를 오는 6월 5일에 치르게 된다.

 본사는 지난 총선보도와 후보자 초청토론회 과정을 통해 많은 분들이 본사에 베풀어 주었던 고마움을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지금까지의 크고 작은 경험을 살려 곧 맞게 될 양산시장보궐선거와 경남도지사보궐선거 관련 보도 및 토론회는 더욱 치밀하고 알차게 기획, 구성함으로써 시민 여러분의 알권리 충족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것을 약속드린다.


 <총선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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