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읍 덕계초등학교(교장 정춘길)에서 옛 조선시대 과거시(科擧試)를 재현해 교사들과 학생들은 물론 많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한편, 지역사회에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학교가 과거시험을 재현한데는 깊은 뜻이 숨어있다. 이는 다음의 '덕계 과거시 추진계획서'에서 잘 보여지고 있다.
"제7차 교육과정은 세계화ㆍ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개방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인간의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런 세계화에 따른 한자교육은 학교현장에서도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우리말 어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교육을 통해 어휘력을 향상시켜 언어생활을 좀더 윤택하게 하고 우리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한다."
이 학교에서는 '덕계 과거시험'의 일정을 4월부터 9월까지로 정하고 달마다 학급시와 학년시를 거쳐 10월에는 '덕계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특히 덕계시가 실시될 때는 의복,시험방식,시상방법 등을 옛 과거제의 모습 그대로 재연하기로 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덕계시에서는 장원을 포함,차상,차하에게 상장이 수여되며 특히 장원에게는 부상으로 마패가 주어진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27일 처음 실시된 이 학교의 '덕계과거시험'은 교내는 물론 학교 밖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 속에 성대하게 치려져 앞으로 이 행사가 덕계초등학교의 의미 있는 학교행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한편 이 행사와 관련,이 학교 정춘길 교장은 "이번에 처음 개최하는 덕계시가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행사가 되기보다는 매년 모든 선생님과 학생,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뜻 깊은 학교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한자교육을 과거제에 접목시킴으로써 어린이들로 하여금 한자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아울러 한자학습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학교 안팎의 평가가 따르는 가운데 이 학교는 시 교육청에 교육경비 보조금을 신청 중이라고 한다. 따라서 교육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게 되면 이 행사는 더욱 알찬행사로 꾸며져 해를 거듭하면서 이 지역 전통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장에는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못하면 사람의 도리를 알지 못한다'는 뜻의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義],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캄캄한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는 [人生不學 如冥冥夜行] 뜻의 깃발들이 나부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