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와 양산ㆍ창원시장을 뽑는 6ㆍ5재보선이 과거 지방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우선 4ㆍ15총선 결과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이 지역의 정치지형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한나라당의 독식을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못했지만 과거 한나라당에 집중적으로 몰렸던 경남지역의 정당지지도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으로 분산된 것이 우선 눈에 띄는 변화로 이 점에 있어서는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4.15총선에서의 정당지지율이 한나라당 47.3%, 열린우리당 31.7%, 민주노동당 15.8% 로 나타난 것에서 보듯이 이제 이 지역에서 특정정당의 일방적인 독주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따라서 이전에는 공직선거 입후보자들이 주로 한나라당 공천에 줄을 대는 양상이던 것이 이번 재ㆍ보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입후보자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민주노동당과 무소속에도 마음을 두고 있는 후보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각 정당은 저마다 타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나름대로의 치밀한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각 당은 이번 6ㆍ5재보선을 17대 총선의 연장선상으로 판단, 회심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구 2석을 획득하는데 그치면서 경남에서의 총선 올인전략이 사실상 실패한 열린우리당은 진정한 전국정당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경남도지사와 양산시, 창원시 등 자치단체장은 반드시 확보해야 된다는 입장인 반면, 총선에서 제2당으로 밀린 한나라당은 재ㆍ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영남진출을 반드시 막아야만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각 당의 고민은 당 공천을 기대하고 줄을 서있는 적잖은 인사들 중에서 본선 경쟁력이 있는 오직 한 사람을 당 후보로 골라내는 일이다.
지금은 과거처럼 당 보스나 영향력 있는 중진 국회의원의 입김에 따라 밀실공천을 할 형편도 아니고 또 그렇게 해서는 본선에서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 뻔하다는 것을 각 당이 다 함께 공유하고 있는 인식이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일정을 감안할 때,지역주민이 대거 참여하는 완벽한 의미의 상향식공천은 어렵다 하더라도 적어도 지역 유권자들이 충분히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는 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후보를 내놓아야 하는 것이 각 당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아닐 수 없겠다. 이런 숙제를 안고 이번 재ㆍ보선에 대비하는 열린우리당은 공개모집을 거쳐 여론조사에 의한 단독선출,또는 여론조사 후 경선을 통한 후보선출이 확정적이며 한나라당도 여론조사와 경선 등의 방법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민노당은 진성당원 투표를 통한 후보선출이 당내전통으로 굳어져 있어 그다지 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