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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社 說] 5월은 가정의 달..
사회

[社 說] 5월은 가정의 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5/07 00:00 수정 2004.05.07 00:00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푸른 하늘과 눈부신 태양, 그리고 싱그러운 신록과 화사한 꽃 무리들이 온 삼라만상을 밝히는 5월은 일년 열 두 달 중에서도 가장 희망에 부푸는 달이요,저절로 활력이 용솟음치는 때다.

 이런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일이다.
 
 이 달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들어있다. 따라서 이 달에 우리는 새삼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새롭게 하게 된다.
 다 알다시피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다. 그러므로 가정의 화평은 곧 사회의 안정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나라의 평화와 맛 닿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세계 평화의 열쇠는 가정에 있다”는 말도 공연한 빈 말이 아니다.

 그러나 사회의 변천으로 우리의 가족제도가 무너져가면서 가족은 있으되 가정은 없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날로 우리네 가정의 평화가 깨어져 가고 있다.
 
 못난 아비가 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 아이에게 고달픈 세상살이의 분풀이를 하고 철없는 어미가 어린 딸을 내다버리는 것이 오늘의 우리 세태다.

 함께 살을 맞대고 살던 부부도 여차하면 이혼을 하고,젊은이들은 나이 들고 병든 부모를 외면하기 일쑤다.

 학생들은 선생님 알기를 우습게 알고 선생은 제자를 헌신짝 취급한다.

 이것이 모든 가정,모든 학교,모든 조직의 현상은 아니라 할지라도 내 이웃의 한 쪽이 이렇듯 병들어 가면 내 가정,내 학교,내 조직에도 그 병이 옮겨올 수 있으니 그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내 가정이 튼튼하다고 방심할 일도 아니요,내 학교에 문제가 없다고 손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내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라야 그 사회가 진정 건강한 사회다.
 이 아름다운 5월에 우리 모두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아울러 내 이웃의 고통과 괴로움에도 눈을 돌려 보자.
 
 먼저 저마다의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할 일이다.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가족과 하는 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다고 한다. 이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한창 신나게 뛰어 놀고 넘치는 기상을 마음껏 펼쳐야 할 청소년들을 지나치게 공부에 시달리게 하는 것은 폭력보다 더한 잘못이다.
 
 이것은 비단 내 아이 뿐 아니라 이 나라 모든 아이들의 문제이니 이를 두고 이 땅의 어른들은 고민하고 괴로워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또한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부모와 어른을 공경해야 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일진데 나날이 늘어가는 노인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한 개인이나 가정이 책임지기 어려운 문제는 전 국가적 차원에서 방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2004년 5월,이번에도 그냥 헛말만 잔뜩 늘어놓고, 5월이 지나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모든 개인과 가정과 국가가 함께 노력을 쌓아나가는 계기로 삼자.

 오늘 이 시대의 화두인 개혁과 변화가 어디 정치권만의 전유물이겠느냐. 한 개인에서부터 가정과 사회와 국가가 두루 바뀌어야 할 터이니, 2004년 5월을 그 시발점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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