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5 양산시장 보궐선거를 한달 여 앞두고 벌써부터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나도는가 하면 일부 후보진영에서 선거전문 브로커 영입에 주력하는 등 불법ㆍ탈법 사전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4일 모 정치인 홈페이지에 열린우리당에 시장후보 공천을 신청한 서기영(43)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저질 사기꾼 변호사 서기영'란 제목으로 서씨의 개인신상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을 한 이 글에 대해 서씨는 "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위해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게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행위자를 밝히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서 이 글을 직접 읽었다는 시민 이모 씨는 "아마도 서 씨의 공천을 유력한 것으로 본 모 후보 측에서 서 씨를 음해하기 위해 쓴 것 같다"며 "벌써부터 이런 저질 행태가 자행되는 것이 걱정"이라며 혀를 찼다.
또 29일 오전에 박모(55ㆍ양산시 동면) 씨 등이 자신들에게 배달된 괴문서를 공개하며 양산시장 보궐선거의 과열ㆍ혼탁을 우려했다.
양산을 사랑하는 모임(일명 양사모) 최모 씨의 이름으로 발송된 이 문서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안일수(54)ㆍ조문관(48)씨 등 2명을 싸잡아 비방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지역의 유지급 인사들이 받은 이 문서는 안씨와 조씨의 과거 신병문제와 의정활동상의 비윤리성 등을 꼬집으며 후보 사퇴를 종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후보들은 "양사모라는 단체는 현재 등록되지 않은 유령단체인 데다 발송인마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음해 모략 세력들의 선거획책으로 간주된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에 벌써부터 음해 모략이 난무해 혼탁으로 얼룩지는 것은 나 자신을 포함한 후보군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천 신청을 한 후보들은 공천에 영향력이 있는 공천심사위원들을 상대로 한 물밑접촉을 통해 줄대기를 시도하는가 하면 지역 정당 국회의원 출마자는 물론 가족이나 친척을 찾아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곳곳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예비후보자는 지역 전문 선거꾼들의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벌써부터 선거전을 과열시킨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민선 시장 2명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는데 보궐선거에 나서는 시장 후보들도 상호비방과 흑색선전 등 구태의연한 작태를 보여 실망스럽다'며 '시장 출마에 앞서 진정 시민을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는지부터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