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문화초대석] 사진예술의 세계가 열렸다...
사회

[문화초대석] 사진예술의 세계가 열렸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5/14 00:00 수정 2004.05.14 00:00
제16회 양산 전국사진공모전 수상작

 예술로서의 사진--
 카메라만 있으면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예술사진을 빚어낼 수는 없으리라.
 아주 작은 피사체 하나에도 심오한 자연의 섭리가 어려 있음을 알고 거기다 따뜻한 눈길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면 가능할까?
 언젠가 사협 양산지부의 권기현 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흔히 사진을 카메라가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진을 만드는 것은 인간입니다. 발로 뛰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가운데 비로소 한편의 사진이 창작됩니다. 다만 셔터만 눌러 찍어내는 사진과 머리와 가슴으로 빚어내는 사진은 천양지차입니다. 달리 말하면 사진은 빛과 시간이 만들어 주는 예술이지요."
 
 토요일인 8일 낮 3시에 양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는 사진을 머리와 가슴으로 빚어내는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름 하여 [제16회 양산 전국사진공모전] 시상식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산지부(지부장 권기현)가 해마다 전국 사진작가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행사가 바로 '양산 전국사진공모전'
 
 총선이라는 거대한 국민적 행사로 사회 전체가 술렁거리고 들뜬 분위기인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많은 작품이 응모될는지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200점 이상이나 더 접수돼 심사위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권 지부장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출품자가 특별히 자신의 작품을 선별해서 보낸 탓인지 전체적으로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았다는 서진해 심사위원장으로부터 입상작에 대한 심사평을 들어 본다.
 
 [금상] 최우준 작 "왕생극락사소서"
 삶을 마감하고 한줌의 재로 돌아가는 다비식 장면을 한 손은 막대기로 불을 지피고 또 다른 한 손으론 울음을 삼키는 듯한 스님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솜씨가 뛰어나다.
 화면 전체를 짙은 회색 톤으로 처리함으로서 죽음이라는 어두움을 심상적으로 잘 나타낸 보기 드문 수작이다.
 
 [은상] 박해숙 작 "정(靜)"
 살롱풍의 흑백사진으로 바다에 반영된 섬의 그림자 속에 작업하는 어부를 배치함으로써 완벽한 구도의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카메라아이(Camera-eye)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동상] 차병천 작 "풍물놀이"
 눈발이 흩날리는 상황 속에서도 상모를 돌리면서 흥겹게 춤추는 농악대의 모습을 리얼하게 포착한 것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상] 이정희 작 "작업"
 한마디로 힘이 듬뿍 느껴지는 인화 솜씨가 뛰어난 흑백사진이다.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사람의 위치가 화면 앞쪽으로 다가왔으면 아주 완벽한 작품이 되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동상] 지일환 작 "귀가"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와 그 옆 두 아낙네의 노소 대비와 뒤편 굽은 길 위로 걸어오는 사람을 배치하여 좋은 사진이 갖는 특유의 원근법을 적절히 묘사한 의미 있는 사진이다.
 
 이밖에 가작에 박영자의 '가시는 길' 등 5편, 입선에 고수경의 '작업' 등 100편이 입상ㆍ입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은 총 679점이었다고.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