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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서남의 페스탈로찌 김상민 교감선생님..
사회

서남의 페스탈로찌 김상민 교감선생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5/14 00:00 수정 2004.05.14 00:00

 함석헌님의 시 중에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글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런 사람이 내 주위에 있다면 참으로 살맛 날 것이다.
 우리 학교 김상민 교감선생님이 바로 그런 분이시다.

 멀리서 여선생님이"교감선생님"하고 부르기만 해도 '오늘 집에 일이 있구나!', '애가 아프구나!'라는 짐작이 가신다는 우리 교감 선생님, 뒷말을 듣지 않고도 어서 가보라는 말씀을 하신다.

 학교의 교장,교감선생님은 집안의 어른과 같다. 선생님의 마음이 안정되고 편해야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고 하시는 우리 교감 선생님!

 자상하신 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이론과 교육철학은 확고하시다.
 과학행사 때는 글라이더를 손수잡고 운동장을 누비시며 물 로켓의 공기 펌프를 직접 밟아 발사하시고,오봉산에 아이들과 함께 등산을 하시며 탐구대회의 지도를 해 주신다.
 웅변대회 때는 아이들의 원고도 직접 손봐주시며 지도까지 해 주시고, 교실의 부서진 책걸상도 흠 하나 없이 고쳐 주시는 우리 교감선생님!
 야영 수련활동에는 뜨거운 햇볕아래 텐트를 치시느라 땀에 몸이 흠뻑 젖어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뛰어다니신다. 직원 모임 때 한 번씩 던지시는 유머 감각은 우리를 사로잡는 또 다른 매력이시다.

 우리 교사들의 눈에 우리 교감선생님은 아버지시다. 그냥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서남의 식구들이 모두 존경하는 관리자이며 서남의 페스탈로찌시다. 천상 교직에 딱 맞는 분이시다. 우리 학교는 해마다 각종 연구대회에 많은 교사들이 입상을 한다. 연구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던 교사들도 학기 초, 교감 선생님의 연수를 서너 번 듣고 나면 무언가 아이들을 위해 연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한다. 직접 계획서 작성부터 실천계획, 보고서 작성까지 교감 선생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실천하지 않는 연구가 아니라 아이들과 부대끼며 체험한 연구결과이다 보니 각종 연구대회에서 큰 상은 모두 받게 되는 것 같다.

 내년이면 교장선생님으로 승진하시어 이 학교를 떠나시게 된다. 우리 서남의 식구들은 벌써 내년의 이별을 생각하며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이 학교에 4년째인 나는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보람과 감사한 일 중 하나가 우리 교감 선생님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많은 경험과 받은 감동, 한 식구로서 생활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교감 선생님의 따스한 손길과 넓은 마음이 많은 교육가족들에게 전해져 다른 사람들의 귀감으로 자랑하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눈감는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
'아니요'하고 머리를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강순옥 교사
서남초등학교 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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